과거 삼성페이를 개발할 때 목표는 뒷주머니에 꽂혀있던 지갑을 갤럭시폰의 지갑앱으로 대체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지갑 속에 있는 카드를 삼성페이의 간편 결제로 대체한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갑속의 화폐와 동전은 대체할 기술이 없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비트코인이 있었으나 대기업 환경에서 암호화폐는 생각조차 불가능한 시절이었습니다.
2018년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의 성공은 결제나 송금 같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였고, 국내 최초로 2020년 인도네시아 루피아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고 인도네시아에서 상용화를 하였습니다. 그 후로도 , 외부 강의나 발표 시 CBDC와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외부 강의나 발표에서 사용하는 자료 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디지털 자산의 세계관입니다.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중요하고 , 현실에서는 CBDC가 더 강한 영향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CBDC는 각 국의 중앙은행에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고 스테이블 코인은 그 간 규제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런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미국에서 CBDC 추진이 중단되고 , 스테이블 코인을 활성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스테이블 코인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 둘 다 기존 화폐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졌지만, 많은 분들이 이 둘의 차이점과 미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 CBDC가 나오면 스테이블코인은 정말 필요 없어질까요?
💡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해 보자면 ,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유사점도 있지만, 발행 주체, 신뢰 구조, 통제 방식, 추구하는 가치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현시점에서 볼 때, CBDC가 등장한다고 해서 스테이블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으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 무엇이 같을까? 디지털 화폐의 공통분모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몇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디지털 형태: 종이돈이나 동전이 아닌, 블록체인 같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화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금융 생활을 바꿀 강력한 힘을 지녔죠.
- 가치 안정성 추구: 비트코인 같은 변동성 큰 가상자산과 달리,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와 1:1 가치 연동을 목표로 합니다. 덕분에 '가치의 척도'이자 '교환의 매개'라는 화폐 본연의 역할 수행에 유리하며, 실생활 결제·송금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효율적인 송금·결제: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국경 간 송금이나 결제를 처리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이는 금융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무엇이 다를까? 결정적인 차이점들
겉보기엔 비슷해도,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태생부터 다릅니다. 핵심 차이점을 표로 정리하고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구분 | CBDC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 스테이블 코인 |
발행 주체 | ✅ 중앙은행 (정부) | 민간 기업 또는 프로젝트 팀 |
법적 지위 | ✅ 법정화폐 (국가 보증) | 법적 지위 불명확 (국가별 상이) |
신뢰 기반 | ✅ 중앙은행의 100% 지급 보증 | 발행사의 준비금, 담보, 알고리즘 등 |
통제/감독 | ✅ 국가 직접 통제 및 관리 | 민간 자율 운영 (정부 규제 영향) |
개인정보 | 정부 관리 가능성 (개인정보 침해 우려) | 블록체인 기반 익명/가명성 (규제 리스크) |
확장성/유통성 | 국가별 정책 의존적 | ✅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자유로운 유통 |
정책적 역할 | ✅ 통화정책, 금융안정, 금융포용 등 공공성 | 가상자산 시장 내 결제, DeFi 등 혁신성 |
핵심 차이점 상세 분석:
- 신뢰의 근원: CBDC는 국가가 직접 발행하고 보증하는 '디지털 법정화폐'입니다. 국가 부도 사태가 아닌 이상 떼일 염려가 없죠.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민간 기업의 신용이나 담보, 혹은 알고리즘에 의존합니다. 테더(USDT)의 준비금 논란이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가치 연동 실패) 사태에서 보듯, 발행 주체의 리스크가 곧 코인의 리스크가 됩니다.
- 통제와 프라이버시: CBDC는 정부가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어 자금세탁 방지 등에는 유리하지만, '빅 브라더' 논란처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의 특성상 익명성이 보장될 수 있지만, 이는 반대로 불법 자금 유통 경로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됩니다.
- 혁신과 확장성: 스테이블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와 결합해 탈중앙화 금융(DeFi)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유리합니다. 국경 없는 자유로운 이동성도 강점이죠. 반면 CBDC는 국가별 인프라와 정책에 묶여 있어, 이런 민간 주도의 빠른 혁신이나 글로벌 확장성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 궁극적인 목표: CBDC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며,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등 공공성을 중시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거래 편의성, 빠른 국경 간 송금, DeFi 생태계 확장 등 실용성과 혁신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 미래 전망: 경쟁 vs 공존, 승자는 누구?
그렇다면 CBDC가 본격 도입되면 스테이블코인은 설 자리를 잃게 될까요?
- 경쟁/대체 가능성: 일부에서는 그렇게 봅니다. 특히 안정적인 결제·송금 수단으로써 CBDC의 신뢰도는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자문위원회처럼, 과거 민간 화폐가 중앙은행 화폐로 통합된 역사를 거론하며 CBDC가 디지털 화폐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CBDC 도입 논의만으로도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위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공존/보완 가능성: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완전한 대체보다는 '공존'에 무게를 둡니다.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역할과 강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CBDC: 국가 보증의 '신뢰와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 주로 국내 소매 결제나 거액 결제 시스템(도매)에 활용될 가능성.
- 스테이블코인: '혁신과 유연성, 글로벌 확장성'이 강점. DeFi, NFT, P2E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의 연계, 빠른 글로벌 송금 등 CBDC가 커버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
- 특히, CBDC가 중앙 집중형 시스템으로 설계된다면,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혁신은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의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또한, CBDC가 주로 국내용으로 설계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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