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업무 수첩을 읽으면 많은 생각을 든다. 그 속엔 갈등도 푸념도 혁신도 고민도 미움도 포기도 도전도 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본연의 나는 시간이 갈수록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왜 일까?
초등 학교 시절의 업무 수첩은 그림 일기였다. 하루 하루 일과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무척이나 재미나고 창의적이 작업이 어느 날 숙제로 전락하고 그 결과가 상벌로 귀결되면서 내게 그림 일기는 남의 일기가 되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이후 학창 시절에는 일기가 필요없었던 것 같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날이 었으니까....
만일 그때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많은 일상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에는 메모보다는 즉흥적인 사진이 편한 것 같다. 일상에서 메모보다는 그냥 뭔가 기억해야 할 일이나 물건 , 신문 기사, 잡지 , 현장에서는 반드시 사진을 남긴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에버노트를 열고 , 기억에 남는 웹 페이지는 포켓에 저장하고 , 열심히 기록한 사진은 클라우드에 올려둔다. 폰에서도 태블릿에서도 데스크탑에서도 동일하다. 아마 향후 웨어러블이나 IoT에서도 동일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 사진을 보며 기억을 보태고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때론 사진에 음성도 남기고 , 때론 URL도 추가한다.
이젠 모든 기억이 인터넷의 일부가 되어간다.
이젠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모든 지식이 인터넷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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