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세월을 남기는 방법

나에게 있어 지난 7년은 업무 수첩 7권이다. 지난 7년의 하루하루가 소중히 적혀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난 업무 수첩을 읽으면 많은 생각을 든다. 그 속엔 갈등도 푸념도 혁신도 고민도 미움도 포기도 도전도 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본연의 나는 시간이 갈수록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왜 일까?


초등 학교 시절의 업무 수첩은 그림 일기였다. 하루 하루 일과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무척이나 재미나고 창의적이 작업이 어느 날 숙제로 전락하고 그 결과가 상벌로 귀결되면서 내게 그림 일기는 남의 일기가 되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이후 학창 시절에는 일기가 필요없었던 것 같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날이 었으니까....

만일 그때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많은 일상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에는 메모보다는 즉흥적인 사진이 편한 것 같다. 일상에서 메모보다는 그냥 뭔가 기억해야 할 일이나 물건 , 신문 기사, 잡지 , 현장에서는 반드시 사진을 남긴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에버노트를 열고 , 기억에 남는 웹 페이지는 포켓에 저장하고 , 열심히 기록한 사진은 클라우드에 올려둔다. 폰에서도 태블릿에서도 데스크탑에서도 동일하다. 아마 향후 웨어러블이나 IoT에서도 동일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 사진을 보며 기억을 보태고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때론 사진에 음성도 남기고 , 때론 URL도 추가한다.

이젠 모든 기억이 인터넷의 일부가 되어간다.
이젠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모든 지식이 인터넷의 일부가 된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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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망과 권위 편향



권위 편향(Authority bias) , 나 보다 높은 권위/위치에 있거나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 앞에 서면 옳다고 생각했던 것조차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함.


수십 년간 발생한 항공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기장의 실수라고 한다. 그런데 이 때 , 동료 비행사가 이를 알고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 지적하지 않았을까? 답은 기장의 권위때문에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지 못한데 있다. 이처럼 권위 편향은 위험하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군대 일 것이다. 계급이라는 귄위로 수직 계열화가 되어 있는 페쇄적인 조직. 어떠한 상황이라도 상명하복(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명령을 그대로 따름) 해야 하는 문화. 


이러한 조직과 이러한 문화에 자주적이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것들이 일어 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오히려 윤일병 사건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비단 이러한 권위 편향적인 일이 군대에만 있을까? 아니다 우리 사회 도처에 있다. 내가 경험한 우리 사회에서 나는 학교에서도 , 회사에서도...  


권위적인 상사나 경영자 앞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개진하지 못하는 문화와 조직에서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까? 절대 없을 것이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이러한 귄위 편향적인 분위기가 위에서 아래로 전염된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과 문화속에서 모든 사람은 권위가 가장 높은 사람의 눈치와 지시를 목놓아 기대한다. 그리고 그 지시를 근거로 삼아 다른 사람을 윤이병처럼 정신적,욱체적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귄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귄위라는 것이 민주적이고 존경심을 동반하고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 세워져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나도 벌써 권위적으로 변해 버린 것일까?! 

나부터 구태의연한 귄위와 관습에서 벗어나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가슴이 아프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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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것들이 좋아질 때...


말 없는 것들이 좋아질 때가 있다.   사람 많은 곳이 싫어질 때가 있다.  모르는 사람과 만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언제 부터 그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삶이 지치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다. 


하루의 대부분, 일주일의 대부분 , 일년의 대부분 ,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사무실에 새로운 말없는 친구를 입양했다. 




가장 왼쪽이 크루지아 , 가운데가 금전수 , 그리고 오른쪽이 커피나무 란다.  

회사 화분을 관리하는 분께 스트레스 잘 견디면서 잘 자라고 보면 행복해 지는 화분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서 받은 화분이다. 


크루지아는 공기 정화 효과가 있고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고 , 금전화는 돈을 벌게 해주는 행운을 주는 나무인데 2주에 한번 물을 주면 되고 , 커피나무는 매일 스트레이를 해주고 2일에 한번씩 물을 주면 된다고 한다. 


몇 주 사이에 무척 잘 자란다. 생각보다 회사에 무척 빠르게 적응한다. 내가 하는 일은 고작 물을 주고 스프레이 주고 매일 위치를 바꿔주는 게 고작인데.. 



그런데 이 녀석들 못지 않게 신경이 쓰이는 녀석이 하나 더 있다.  얼마전 쓰레기통에서 버림 받은 산세베리아녀석을 내가 구원해 주었다. 


외부 충격때문인지 줄기가 부러져서 옆으로 쓰러져 있던 녀석을 중간에 철심을 세우고 힌 철사로 묶어서 재활시켜 주었다. 


아직 혼자서는 일어서지 못하는 녀석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  작은 화분 옆으로 새로운 산세베리아 촉을 만들어 냈다. 생명의 신비.. 


너무도 많은 생각들로 힘들때 그냥 자리에서 뒤돌아 이 녀석들과 교감을 주고 받는 다. 말없이 옆에 있는 녀석들이 고맙다. 


그리고 이 녀석외에도 묵묵히 날 믿어주고 , 지켜주는 이가 고맙다...정말 고맙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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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몇 일전 , 협상에 대해 유명한 교수님으로 부터 직접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구나 많은 상황에서 여러 대상과 협상을 한다.  - 직장에서는 상사 또는 부하 직원과 , 사회에서는 이해 관계 당사자들과 , 그리고 심지어 가족들과도.....






교수님의 강의를 빌려 , 만약 내가 협상을 한다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대처할 까 매뉴얼을 만들어 보았다.


첫째. 협상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협상에 있어 나의 협상 목적이 무엇이고 , 상대방의 협상 목적이 무엇인지 정리를 한다. 나도 알고 상대도 알면 햡상에서 승리할 확률은 당연히 커질 진다.



둘째,  협상시 사용할 접근 방법을 수립한다.


사용 가능한 접근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들 접근 방법중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 생각해 본다.


  • Right-based Approach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이를 위해, 재판도 불사한다.  이런 경우는 명목적으로는 맞으나 실리적으로는 남는 게 없을 것 같다. 결국 , 모두 손해를 보게 될 것 이기 때문에 정말 인생에 있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상대에만 써야 할 것 같다.  
  • Power-based Approach
      시위, 봉기, 파업, 태업 처럼 힘에 의해 의사를 관철시킨다. 애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 싶을 때 울고 보채거나 , 밥을 안먹거나 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방법 아닐까 싶다.     
  • Interest-based Approach
      상대방의 이익을 위해 협상에 임한다.  근로자는 보다 많은 급여를, 경영층은 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협상을 하면 모두가 이익이다. 그런데 서로 간의 자존심을 걸거나 다른 목적으로 협상을 하면 결국 양쪽 모두 파국에 다달한다.           
  • Heart-based Approach
      감정에 호소하여 협상을 한다. 감정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마지막,  협상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협상에 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원하는 목적이 다를 수 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 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 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옳고 그름을 가리기 보다 서로 간의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협상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참 세상은 복잡하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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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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