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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9 내가 IT를 떠나지 않는 이유(2)-CEO를 면접보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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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A형 , 때론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깔끔한 것을 좋아함,  구름낀 흐린 날을 좋아하며 한번 믿은 사람에게는 속을 다 내어주는 성격,친한 사람은 많아 보여도 실제 아주 가까운 사람은 그리 많치 않음, 때론 자존심이 강하며 의외로 얼굴이 두터운 경우가 있음...

제가 저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런 성격으로 5년 넘게 어떻게 사업을 해 왔을까요? 저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그런데 아마 최근 몇 년의 일들이 저를 아주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반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의 강한 모습은 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많은 곳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하나 하나 솔찍하게 그 간 사업하며 겪은 일을 생각나는 데로 두서없이 옮겨보려 합니다. 모두 교훈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기업포탈 솔루션을 개발하던 와이즈프리를 근 4년간 운영하다 모회사에 합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합병 후 , 웃지 못할 많은 일을 겪다 2005년 7월에  모든 것을 훨훨 털어 버리고  그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 회사를 그만 두고 겪은 웃지 못할 사연들이 있습니다.

- 사기죄로 고소를 당하다......
합병은 당시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 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경영방식에 동의하지 못해 퇴직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사기죄로 고소를 당해 근 1년간 강남경찰서 경제과에서 고소를 받았고 최종 당연히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짬을 내서 정리해 보죠. 지금은 웃고 이렇게 글을 쓰지만 당시는 정신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습니다. 아마 그 걸 원했을지도 모르지만요...

- 급여와 퇴직금을 받기 위해 소송을 하다.
퇴사를 한 후 그 회사로 부터 퇴직금과 급여를 받지 못해 2년간 민사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2년간의 소송 결과는 당연히 법원으로 부터 지급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을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그 자체도 어의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다시 항소.... 거기다...
1심 판결 이후 , 다시 그 회사에서 항소를 하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맞항소를 해야 했고 며칠전에 법원으로 부터 준비명령서가 왔습니다. 해당 준비명령서를 보다 씁쓸한 심정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직원들을 동원하여 진술서를 쓰게 한 것 입니다. 그 내용도 근무 태도와 근태가 불성실했고 무단으로 회사를 나오지 않아 큰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원에서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 씁쓸하네요..

물론 그 직원들 중에서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은 직원도 있었습니다. 아마  계약직이고 디지이너 분들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법원에서 보게 되겠죠^-^. 그러나  기억나는 직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복잡한 심정을 정리할 수 없었습니다.  힘든 프로젝트를 밤새 같이 지새우며 해냈던 그 당시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그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을 보았고 당시 그 걸 거부했던 직원은 결국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만둔 그 직원은 지금 다른 회사에서 건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로 살다보면 여러 IT회사의 CEO을 만나게 됩니다. CEO는 면접을 통해 개발자를 채용하죠.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제대로된 개발자는 CEO를 면접봅니다. 왜냐하면 면접은 맛선이지 일방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의 비전이나 역량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사업의 성공에는 운이라는 것도 따르기 때문에 절대 비전과 역량만 가지고는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믿고 의지할 CEO라면 인간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IT 분야에 살면서 갖게 된 기준입니다. 이런 CEO는 면접시 꼭 탈락시키세요. CEO의 비전을 논하기 전에 CEO도 사람입니다. 먼저 사람이 돼야 회사의 미래도 있는 법입니다. 물론 면접전에 해당 CEO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를 해야 합니다.

- 항상 남의 탓만 하는 CEO
자신의 실수와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항상 직원과 고객의 탓만 하는 사람이라면 과감이 그 회사를 떠나는게 좋습니다. 회사의 모든 책임은 CEO가 지는 것 입니다.

- 말과 행동이 다른 CEO
그럴듯한 학력과 어설푼 책의 문구들로 자신의 말을 포장하지만 실제 행동은 전혀 반대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예 ,미사여구가 없어도 묵묵히 회사를 위해 모범을 보이는 CEO를 찾아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을 예를 들어 말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욕과 소리를 치는 CEO라면 바로 피해야 합니다.

- 마음에 병걸린 CEO
국내에서 IT 사업을 하다 보면 마음에 병이 걸리기 쉽습니다. 우울증, 조울증 이런 마음의 병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문제는 정작 본인과 직원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회사 전체가 마음에 병이 걸린 것을 모릅니다. 혹, 여러분의 CEO가 너무 자주 화를 내거나 욕을 하다 또 갑자기 작은일에 들뜨는 등 본인의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한다면  마음에 병이 걸린 것 입니다.

- 고객과 싸우는 CEO
고객과 싸우거나 고객을 폄하하는 CEO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여러분의 CEO에게 듣고 보게된다면 신중이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CEO가 그렇다면 그 밑에 있는 모든 직원들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회사의 고객중 다시 일을 주거나 찾아오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개발자를 부품으로 여기는 CEO
고객을 중요치 않는 CEO가 어찌 개발자를 중요히 여기겠는지요? 항상 회사에서 이직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직이 너무 심하고 그것을 회사에서 그냥 방치해 두고 또 뽑으면 되지라는 문화라면 개발자 여러분이 피해야 할 회사입니다. 또한 회사는 오래되었더라도 경력자가 거의 없는 회사라면 그 회사도 개발자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회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들도 창업을 하여 CEO가 되거나 또는 회사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CEO입니다. 거의 개발회사는 CEO의 능력과 품성에 따라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대우나 처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회사의 CEO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번 면접때 본 인상만으로는 절대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사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퇴사한 사람 등으로 부터 의견을 구하고 이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설사, 입사를 했더라도 해당 회사의 CEO가 저런 부류라면 바로 정리하는 게 현명한 판단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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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epro 2007.06.19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TV 토론프로를 보면 항상 떳떳한 사람이 이기더군요. 우리나라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web2.0이니 하는 새로운 흐름을 익히는 것 보다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더 필요한건 아닐까 합니다. 화이팅하셔서 본보기를 보여주세요.

  2. Favicon of https://isponge.tistory.com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7.06.19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비단 CEO 뿐만이 아니고, 내 윗 사람도 저 분류에 속할 수 있겠네요. 허허허

  3. Favicon of http://gu4u.sshel.com BlogIcon gu4u 2007.06.19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입니다.
    지금의 제 심정을 다스려주는 글이네요.^^
    개발자는 아니고 PM 역할 이지만 여러가지로 심난했었는데 세가지가 저희 CEO와 닮았네요.

    - 항상 남의탓을 하는건 아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 안하는CEO
    - 고객과 싸우는 CEO
    - 직원의 사기는 상관없이, 월급주니까 무조건 충성을 강요하는 CEO
    쯤 되겠네요...^^

  4. Favicon of https://cifer.tistory.com BlogIcon 시퍼 2007.06.19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섬짓섬짓.. 정곡을찌르는듯한 글 잘봤습니다. ^^..

  5. hisarms 2007.06.22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입니다. 슬프지만 저는 좋은 CEO 가 있는 회사를 만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곳을 버리고 나왔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실만한 통신회사의 자회사 포털)
    그 회사를 제가 퇴사하던 날이 그 회사에 신입 면접이 있던 날이었는데, 착잡하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른채 기대감+ 애띤 얼굴로 면접보러온 새내기들을 보니, 문득 2년전엔 제 모습도 생각이 나고..
    사랑했기에 상처도 좀 있었네요. 글쓴분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꼭 주변의 사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퇴사한 사람 등으로 부터 의견을 구하고 이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6. Favicon of http://ani2life.egloos.com BlogIcon A2 2007.06.26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좋은 CEO를 만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