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부 기관에서 웹 오피스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원고 청탁을 받고 짬짬이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글을 정리하다 오피스 문서 표준화에 대한 내용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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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표준은 서로 다른 기술과 제품간 호환성을 높일 수 있고  특정 업체에 의해 시장이 지배되거나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며, 개인 및 공공 기관들간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국내 오피스 분야를 예로 들면, 그간 개인들은 'MS 오피스'를,  공공기관은 '한컴 오피스'를 주로 사용해왔으며 이로 인해 공공기관에 제출하기 위한 문서는 '한글'로, 개인적인 작업은 주로 'MS 워드'로 문서를 작성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MS 오피스 2007 이전 버전과 한컴 오피스 모두 자체의 고유한 바이너리 문서 포맷을 보유하기 때문에 다른 응용 프로그램과 호환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가령, 그룹웨어에 한글 편집기를 연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며, MS 오피스 문서를 다른 포맷 등으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서버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모두 오피스 파일 포맷이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오피스 문서 표준이 있다. 바로 OASIS(Organiz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tructured Information Standards)에서 제정한 Open Document  Format(개방형문서포멧, ODF)와 ECMA에서 표준으로 제정한 Open XML 표준이다. 이들은 모두 바이너리가 아닌 XML로 워드 프로세스, 스프레드시트 , 그래픽 문서 문서, 차트  등의 포맷을 정의하고 있다.

ODF는 최초 1999년 독일의 StarDivision이란 회사에서 시작됐다. 200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이 회사를 인수하고 이를 오픈소스화 하면서 공식 문서 표준으로 ODF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ODF는 썬의 노력으로 OASIS에서 국제 문서 표준으로 인정받았고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와 IEC로 부터 정식 승인(ISO/IEC 26300:2006) 받았다.

MS는 초기 오피스 2000에서 XML로 정의된 속성을 갖는 HTML 문서를 소개했고 뒤를 이어 Office XP에서는 SpreadsheetML이라는 첫번째 XML 참조 모델을 제공했다. 그리고 Office 2003에서는 WordprcessingML과 한층 강화된 SpreadsheetML 참조 모델을 통해 문서에 데이타를 저장하고 추출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Office 2007은 DOC, XLS, PPT 파일의 기본 포맷을 XML 기반으로 하는 데 이 포맷이 바로 Open XML이다.

Open XML은 6,000 페이지, ODF는 700 페이지 분량에 광범위한 문서 포맷을 명시하고  있다. 이 두 표준의 장,단점을 간략히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장점
단점
OpenXML
현존하는모든오피스기능을포함한다. 따라서기존의 MS 오피스문서들과호환이된다.
접근제어를제공한다.
ODF 변환플러그인을제공한다.
ISO 인증을받지못했다.
ODF
ISO 인증을받았다.
참여업체가광범위하다.
다양한플랫폼상에서이용할있다.
현존하는모든오피스기능을포함하지못한다.
스프레드시트포뮬라가없다.(V1.2 제공예정)
메타데이타정의가없다.접근제어가없다.(V1.1 예정)
 
Ecma는 2007년에 OpenXML을 ISO 표준으로 제출할 예정이고 표준으로 확정된 것이다.
   
OpenXML을 선도하고 있는 MS와 노벨이 ODF 변환 플러그인을 개발하여 배포하는 것처럼 이 두 문서 표준은 모두 공존할 것이다. 특히, MS와 반 MS 진영의 표준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문서가 모두 XML이기 때문에 호환성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더우기 현재 웹 플랫폼상에서 개발되는 응용 서비스들이 XML 기반의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용 범위는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다. Open XML과 ODF 문서 포맷으로 문서를 생성해내는 게시판이나 각종 편집기가 다수 등장하고 이들 XML 문서는 DB나 CMS 등에 저장되어 다양한 복합 데이타와 응용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다.

이미, 현존하는 웹 오피스들은 OpenXML과 ODF로의 저장을 지원하고 있다. 가령, 씽크프리의 경우에도 이미 QuickEdir이라 불리는 Aajx 기반의 웹 에디터의 기본 포맷으로 OpenXML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스크톱상의 오피스 문서들과 이미 손실없이 문서를 호환하고 있다. 또한 Open API를 사용하여 Flickr.com의 이미지 DB를 검색하여 문서에 삽입하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개발하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국내 정부에서 ODF를 표준으로 한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OpenXML이든 ODF든 사실상 국제표준이 된 이상 경쟁은 자유이고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오피스 문서의 표준화는 중요하다. 나도 과거 문서의 비표준화로 인해 그룹웨어 결제 연동이나 문서전문 검색 등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분개했던 적이 있다. 이제 이런 일은 없어지리라 생각한다.

또한 이제 웹상의 문서 편집기 서비스들이 문서 표준화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고 특히, 다양한 매시업(mash-up)을 통해 웹2.0 서비스도 고도화되고, 엔터프라이즈2.0에서도 웹 오피스가 보다 진화될 것이다. 이제 웹 스프레드시트에서 SAP의 데이터를 실시간 조회하고 편집하며 여기에 각종 공개된 데이타의 API로 연결된 데이타를 추가한 후 다시 SAP에 반영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결제되는 환경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 과정은 현재 BPM2.0이라 불리는 영역에 급속히 퍼지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오피스 문서의 표준화는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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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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