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부터 한주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고민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삼성 갤럭시 폰에 있는 블록체인 월렛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토론과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였습니다. 삼성은 삼성이 잘 하는 것을 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는 글로벌 플레어이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 삼성 노태문"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1577.html
이 말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더 이상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고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말입니다. 서비스는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제휴를 통해 추진하고 하드웨어 생산에 주력하겠다라는 말은 나름 일리있는 결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운영체제와 각종 서비스는 구글에 , 컨텐트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컨텐트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해결하고 ,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같은 독보적인 하드웨어를 생산해 내겠다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 중요한 점은 갤럭시 Z 플립같은 폴더블 폰은 시장을 리드할 수 주력폰이 될 수 없습니다. 고가의 폰이자 공정이 복잡해서 불량률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폴더블 폰은 현재 반짝 이슈와 판매는 가능하지만 모바일폰 시장을 선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상태입니다. 더구나 중국 업체에서 폴더블 폰을 따라오는 데 6개월 ~ 1년 정도 걸린 다고 봤을 때 과연 하드웨어 만으로 경쟁이 충분하겠는가 라는 의구심이 또한 듭니다.
또한 서비스들은 사용자 데이타를 수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입니다. 이들 사용자 데이타가 없다면 AI 기반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습니다. 빅스비 같은 AI 서비스는 데이타가 씨앗인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하이 구글"이 있긴 합니다만.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사결정이나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과거 MSC 같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 전문 조직을 만들어 막대한 투자를 해도 결국 실패를 했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아마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진진한 고민은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갤럭시 폰의 사업 기조에서 갤럭시 폰에 있는 블록체인 월렛에 의미는 무엇일까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92&aid=0002181355
삼성전자는 2019년 블록체인 키스토어 파일은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트랜잭션을 발생시키는 API인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발표했고 이어서 이를 이용한 블록체인 월렛을 제공중에 있습니다. 초기 이 월렛에 등록된 토큰이나 코인, 댑사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 사실을 부풀려 엄청난 가격 상승을 호재로 사용되기로 하였습니다 .^-^.
삼성 블록체인 키 스토어는 갤럭시 폰의 SE(Secure Element)에 키 스토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서명해주는 기능이지만 폰을 분실할 경우 등록된 키 스토어 또한 분실이 됩니다. 이 경우, 보유중인 자산 또한 분실이 되는 셈이죠. 갤럭시폰과 아이폰을 모두 지원하는 국내 1등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였던 비트베리의 실 사용자가 1만 5천명 정도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대충 삼성 블록체인 지갑의 사용자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키스터어는 다른 폰이 갖지 않는 갤럭시폰의 하드웨어 기능중 하나이지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아닙니다. 실제 플랫폼이라면 저장된 키스토어의 백업이나 분실시 키스토어의 Swipe Out , 다른 폰으로 키스토어 이동 , 클라우드상에서의 원격 서명 등 현재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블록체인 업계와 함께 풀어야 합니다. 실제 제가 개발하고 있는 루니버스에서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https://www.luniverse.io/why-luniverse
블록체인 월렛과 키스토어를 쓰기 위해 갤럭시 폰을 구매했던 고객 입장에서 이러한 한계는 무척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갤럭시 키스토어 등을 이용해서 블록체인 댑을 개발하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용성을 해결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삼성페이를 대신해서 잘쓰고는 있습니다. 지갑없이 다닐때 삼성페이 만큼 좋은 대체 수단은 없습니다. ^-^
갤럭시 하드웨어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많은 고민을 통해 나온 의사결정일 것 입니다. 그러나 하드웨어 만으로는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것도 명확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누구나 예상하듯이 갤럭시 폰도 PC와 동일한 발자취를 따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국내 유일의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원하기에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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