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기반 긱 경제를 활성화 해야 하는 이유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 왜냐하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학교 갈 수 있고 그래야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단다. “ 


성장하면서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듣는 충고 중 하나이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부모님 시절만 하더라도 안정된 회사가 평생을 책임져 주었으니까! 그러나 과연 지금도 맞는 말일까? 그리고 회사가 평생을 책임져 줄 수 있는 것 일까?  먼저 답은 “아니다".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다. 왜냐하면 취업 후 평생을 책임져 주는 직장은 이미 사라지고 오히려 평생 즐겁고 의미를 갖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이 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YOLO(You only live once), 한번 사는 인생 원하는 것을 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  





긱 경제가 다가온다.


최근 여러 지면을 통해 회자되고 있는 말 중 하나가 “긱 경제(Gig Economy)”이다. “공유 경제", "온디맨드 이코노미",  "P2P 이코노미” 모두 긱 경제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긱은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한 연주자를 즉석에서 임시 섭외해 공연하는 행위에서 유래됐다 ). 필자는 공유 경제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한 용어보다 유연한 자기 고용을 강조한 긱 경제가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긱 경제는 자산, 재능, 시간 등을 보유한 사람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직접 연결하여 이를 제공하고 대가를 주고받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차량이 필요한 사람에게 운행하지 않는 차를 직접 제공하거나 페인트 칠을 원하는 사람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합당한 대가를 주고받는 것이 바로 긱 경제 행위이다.


긱 경제의 출현 배경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ICT 기술 발전에 따라 생산 능력이 급등하며 인간들의 근로 시간이 줄고 있다. 이전에는 누리지 못하던 자유 시간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인간 수명 또한 늘어 100세가 기본 수명이 되었다.  1인 가구, 1인 창업, YOLO 등이 말해 주듯이 삶에 있어 자아실현이 개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자아실현,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따분한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즐겁게 원하는 일을 찾아 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덕후, 능력자처럼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몰입하여 자유롭게 일하는 삶이 바로 이러한 긱 경제 하에서의 삶이다.  


미국의 긱 경제 현황


잠시 미국에서 유일하게 프리랜서 관련 경제 통계 자료를 만드는 MBO 파트너스 (www.mbopartners.com)의 자료를 살펴보자. 


- 현재 미국의 고용 성장이 5.4% 인데 반해 개인 독립 사업자(Solopreneur)의 성장률은 27%로 5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개인 단위로 일하는 이유는  첫째, 내 일정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어서( 61%).  둘째, 풀타임 고용직 보다 유연하기 때문( 58%). 셋째, 내가 스스로 CEO가 될 수 있어서 (54%). 넷째,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이다( 48% ). 

- 밀레니엄 세대(21-35세)의 경우 개인 독립 사업자가 2011년 1.9백 만에서 5.35백 만으로 거의 3배가량 증가했고 그 주요한 이유로는 회사에서 취업하여 일하는 것보다 개인 독립 사업이 재미(enjoy) 있고 보람되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세대 5명 중 1명은 자신을 creative 프로페셔널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웹 디자이너, 작가, 그래픽 전문가로서 온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미국에서 직원이 있는 소형 비즈니스의 절반 가량이 개인 독립 사업에서 시작하고 , 2015년 개인 독립 사업자가 1천억$ 가량의 고용 창출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개인 독립 사업자가 계속 성장을 할 것인데 ,  그 성장 요인 중 첫째는 3D 프린터, 클라우드 등 제품/서비스를 보다 싸고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성장 중이고 , 둘째는 재능 마켓 플레이스 , 개인 재능 네트워크 등을 통해 고객을 보다 찾기 쉬워지고 개인 독립 사업자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 미국의 경우 두 개 이상 복수로 일을 하는 사람이 올해 780만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중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430만 명 , 2개 이상의 직업이 모두 파트타임인 경우가 210만 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위의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재미있게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관심 있는 취미나 재능을 수익 사업화할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더 긱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심지어 미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경제 정책 발표에서  긱 경제와 이의 활성화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하였다.


"많은 미국인들은 남는 방을 빌려주거나,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거나, 자신의 차를 운전함으로써 돈을 더 벌고 있습니다. 긱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가 활발한 기회와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긱 서비스 현황

현재 크게 5개 분야에서 다양한 긱 서비스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협업 금융 분야의 경우 Upstart렌딧의 P2P 대출이나 Kickstarter의 클라우드 펀딩이 대표적이고 , 개인 간 숙박 분야는 Airbnb를 필두로 HomeExchangeNightSwapping 그리고 한옥 공유  코자자.  개인 간 교통 분야의 경우  Uber와  Lyft를 필두로 Zipcar, BlaBlaCar,  Spinlister, Goca, Turobus.com , 국내의 쏘카 등이 있다.  개인 간 노동 분야의 경우 Thumbtack , 태스크래빗, DogVacay , InstaCart, 숨고 등이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재능 공유 분야의 경우  Verlocal, Skillshare, Couchsurfing,  Vayable  등이 있다. 더불어 Airbnb 또한 Trip 서비스를 출시하여 여행 간 현지에서 다양한 전문가의 재능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며 체험 공유를 계속 확장 중이다. 실제 모든 서비스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 및 지역에서 긱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긱 플랫폼은 주택, 자동차, 비행기, 보트처럼 값비싼 자산 등을 공유하려는 이익 공유와 노동력, 재능, 자본 등을 공유하는 가치 공유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긱 경제를 우버와 AirBnB 같은 이익 공유 플랫폼이 주도했다면 현재에는 Thumbtack이나 Verlocal 같은 가치 공유 플랫폼이 꾸준한 성장을 하며 긱 경제를 넓혀 나가고 있다. 


Verlocal은 재능을 보유한 일반인들이 누구나 유료 강좌를 만들거나 직접 제작한 상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비즈니스 플랫폼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 싱가포르, 캐나다 , 일본 등으로 꾸준히 시장을 넓히며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서 CEO이자 창업자가 한국분이다. 


Verlocal 서비스 화면Verlocal 서비스 화면



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는?


지금까지 긱 경제의 긍정적인 면과 장밋빛 미래를 보았다. 과연 문제는 없을까? 물론 많은 선결 과제들이 있다. 


먼저 긱 워커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수입이 불규칙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타입과 파트타임을 함께 병행하며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 스스로 스케줄을 잘 짜고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일반 회사원의 경우 회사에서 주어진 출. 퇴근 시간을 채우면 인정적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긱 워커는 자신의 시간을 잘 운영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의료 및 연급 보험, 퇴직금 등이 없다 보니 생활이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 부분은 정부의 법적인 제도 지원과 긱 워커 스스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수입의 일정 부분은 항상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등 긱 워커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긱 워커로서 준비해야 할 주요 사안들에 대한 내용은 "다이엔 멀케이의 The Gig Economy"를 참고하기 바란다. 

 



여러 준비 중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을 기록하라"는 것이다. 긱 워커들의 경험과 재능은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을 키우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기록하여 남겨야 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간단한 노트 앱 만으로도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남겨야 공유할 수 있고 공유해야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긱 워커 경제가 작동된다.


정부의 역할 또한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당면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긱 워커는 단순 일용직이나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계약직이 아니라 1인 기업가, 자기 고용 사업자이다. 1인 기업가를 양성하면 일자리 문제와 직업의 다양성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기존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1인 기업가도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 별도 분류하여 등록하고 합법적 세금을 낼 수 있게 하고  법적인 테두리에서 보호, 규제 및 감독을 해야 한다. 가령, 국내에서 자차로 출퇴근 시간외에 탑승 공유를 하고 대가를 받으면 불법이다. 이를 합법화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등록하고 여기서 수익을 등록하고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보호를 해 주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긱 워커( 프리랜서, 계약직 노동자 포함)가 차별적 대우를 받지 않고 의료보험, 연금 보험 등 사회적 보장 장치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환경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긱 플랫폼 업체 또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먼저 가장 중요한 문제로는 "서로 간에 어떻게 신뢰( IOT, Internet of Trust)할 것인가” 문제이다. Airbnb를 통해  숙소를 구하거나 Uber 서비스를 이용할 때 또는 Verlocal을 통해 재능 체험을 할 때 신뢰가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긱 플랫폼은 공유 대상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질 좋은 컨텐트를 공개하도록 하고 , 사용자들의 후기와 평가가 공유되도록 한다. 또한 참여자의 페이스북 등 소셜 계정을 공개하고 손해 보험 가입 등을 통해 보다 높은 신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긱 경제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차량 렌트 업체가 모바일 앱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 업체를 차량 공유 플랫폼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회원들의 참여와 공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뢰 구축은 긱 경제 기반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마치는 말


최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여러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긱 경제 시대에 1인 자기 고용의 활성화는 가장 큰 고용 창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많은 영역에서 인간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전망이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자리를 준비하고 일자리의 다변화 차원에서도 긱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규제 철폐 등 정부의 노력을 기대한다.


본 글은 2017년 7월 6일자  ZDNet 칼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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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자동차, 

나는 더 이상 직접 운전하지 않는다.




분당에서 을지로까지 출퇴근을 하는 필자의 경우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자동차 운전에 허비하고 있고 그 외 추가 일정이 있을 시 더 많은 시간을 자동차 내에서 소비하고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마디로 괴롭다.


운전은 너무 고되고 위험한 일.


운전은 건강에도 악영향이 있다. 2013년 미국 예방의학 학회지에 실린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공중보건 대학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자가 운전자가 도보 출퇴근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40% 및 고혈압 발병률이 17% 높다고 한다.


또한 자동차는 합법적인 살인 무기로서 많은 인명 사고를 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음주, 마약, 졸음, 부주의로 대표되는 4가지 주요한 인간의 실수가 자동차 인명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 자동차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간 운전자는 30만 km 주행에 1회 사고를 낸다고 한다. 놀랍게도 매년 120만 명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 데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매년 10개씩 떨어드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동차를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을 갖춘 자율주행 자동차가 이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전격 Z작전의 키트 , 배트맨의 배트모빌, 트랜스포머의 텀블 비 등은 모두 인간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거나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은 모두 자율주행이 장기이며  주인공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대답을 똑뿌러게 하는 인공지능이다. 심지어 텀블 비는 뛰어다니는 로봇으로 변신까지 한다. 한마디로 쿨하다.


내 자동차가 키트나 텀블비 같다면  앞서 살펴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운 좋게도 우리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


자율주행 전기차 신드롬을 만들어 낸 테슬라는 이미 100만 KM 당 1회 사고의 안정성을 목표로 자율 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이 목표는 30만 km마다 1회 사고를 일으키는  인간 운전자보다 3배 이상 안전한 것이고 , 산술적으로 보면 연간 4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하는 혁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현재에는 자동 주차나 차선 유지 기능처럼 인간의 운전을 보조해주는 오토 파일럿 기능을 제공 중이다. 






최근 이미지 식별 및 인식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디지털카메라 및 센서 기술 등이 발전함에 따라 자율 주행 자동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 주차나 차선 유지처럼 현재 프리미엄 차종에서 제공되는 운전 편의 기능과 달리 무인 자율 주행은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판단을 하고 이에 따라 운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자동차의 두뇌는 사람이었다. 사람이 판단을 하고 지시를 하면 자동차는 이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을 통해 운전이라는 고되고 위험한 일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이미 우리 가까이에 다가온 자율주행 기술


현재 ICT 기업 중에는 테슬라, 구글, 애플, 엔비디아 , 우버, 바이두 , 네이버 등이 무인 자율주행을 개발 중에 있으며, 완성차 회사 중에는 아우디, BMW, 벤츠/다임러, 볼보 , 폭스바겐 , 포드 , 혼다 , 도요타 , 닛산, GM 등이 자율 주행차를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모헤닉 게라지스가 갤로퍼를 재활용한 전기차를 개발하며 서울대와 공동으로 지율 주행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운행에 참여하는 자율 주행(Manned)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고 , ICT 기업들은 사람이 배제된(Unmanned) 완전한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자율 주행 구현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의 차이는 사람과 인공지능 중 어느 것에 더 신뢰를 둘 것인가에 있다. 전자의 경우 인공지능이 위기 상황에 최종 판단을 할 수 없기에 사람에게 제어권을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고, 후자는 위기 상황에 인간에게 제어권을 넘겨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법은 자율주행차량에 최소 2명의 사람을 탑승시켜야 한다.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한정된 환경하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의 무인 자율주행차들이 운행되고 있다. 호주 북부의 광산기업은 이미 무인 트럭으로 석탄을 실어 나르고 있고 북미 지역의 농부들은 무인 트랙터로 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물류 센터나 공장에서 상자 운반용 무인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에서는 9월부터 캠퍼스에 15인승 무인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고 한다.




자율주행, 우리의 일상을 바꾼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바뀔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차를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공유하는 행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자동차 공유 대한 부분은 필자가 "자동차 소유 말고 공유하자"라는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도심에서 주차 공간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현재 도심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특히, 현재 주차 공간은 주택이나 건물 등을 만들 때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 사항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외곽이나 유후 공간에 스스로 주차를 하고 필요할 때 이동하기 때문에 주차 공간을 반드시 주택이나 건물에 확보할 필요가 없다. 더 이상 도심에서 흉물스러운 주차 빌딩이나 빌딩 사이의 주차장도 필요 없다. 필요 없어진 주차공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여유와 기회를 줄 것이다.


출퇴근이나 아이들 등교처럼 반복적인 운전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중교통 또한 24시간 운행이 되기 때문에 언제고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화물차도 24시간 운행이 되기 때문에 물류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다. 또한 운전이라는 직업이 없어지게 된다.


자율 주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들.


물론, 자율주행 무인 자동차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 또한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사람이다. 사람들이 무인 자율 주행차를 인정하고 어느 시점에 수용할 것인가가 에 따라 도입 시점이 결정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감독과 규제, 보험 , 제조물 책임법 등 사회제도가 무인 자율 주행차 시대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무인 자율 주행 차의 경우 네트워크에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킹 등의 보안 문제와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자율주행차의 세상으로 가는 과정에서 해결될 것임은 분명하다.


과거 은행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안전을 이유로 돈을 맡기지 않았다. 또한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가 처음 나올 때 사람들은 안전 및 불편함 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은행과 모바일 페이먼트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자율 주행 또한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직접 운전하지 않는 세상이 언제가 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본 포스팅은 2017년 7월 3일자 ZUM IT 컬럼에 기고된 글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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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7년 6월 5일자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자동차를 다시 생각해 본다 - 서비스로서의 자동차(CAAS)




모바일 폰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을 선택한다면 아마 자동차가 반드시 이에 포함될 것이다. 자동차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위치 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사실 이렇게 생활에 중요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동시에 애물단지다.  구매시 많은 비용이 드는 고가의 제품이며 구매 후에도 세금, 보험료, 유류 비용 그리고 소모품 관리 등 편리함의 대가가 너무 많다.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 및 공급사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울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자동차의 재정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재 상황이 무척 즐겁고 다채롭다.  그 동안, 자동차 시장은 독일의 BMW, 폴크스바켄, 다임러 그리고 미국 GM과 포드 , 영국 재큐어 , 프랑스 르노 , 스웨덴의 볼보, 일본의 도요타, 혼다 처럼 주요 선진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했으나 현대기아차 , 그리고 최근의 중국 완성차 업체처럼 저렴한 가격과 품질로 무장한 후발업체들의 뛰어들어 점점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었다. 최근에는 우버와 리프트 , 디디 같이 ICT 기술과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무장한 업체들의 차량 공유 서비스 부터  테슬라가 선보인 전기 자동차, 자동 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기능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자동차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요인 보다 사용자에 대한 이해이다. 특히,  자동차에 대한 사용자의 사회적, 정서적, 기능적 요구 사항들에 대한 변화를 주목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정서적으로 과거 자동차는 자신의 신분이나 재산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중 하나로 인식되어 누구나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어했지만 지금은 ( 특히, 젊은 사용자에게 ) 다르다.  자동차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미세 먼지와 공해 문제 ,  CO2 배출 등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우리 생활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짐에 따라 기존의 디젤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도심 진입 금지 , 주차 공간 확보, 고가의 연비 등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특히, 장기간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자동차는 점점 더 사용자의 애물단지가 되어 가고 있다.
 
또한 기능적으로 사용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들의 품질을 믿지 못하고 있다. 2014년 1월~5월 사이 미국,중국,일본,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리콜은  현황을 보면 총 219건 ,  자동차 대수로 2,680만 대가 리콜이 되었다.  이들 리콜의 원인을 보면 2009년 발생한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의 급발진 문제를 비롯하여 에어백 , 브레이크 , 타이어 불량 등 안전과 직결된 기능들의 결함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선루프 불량 등은 애교로 봐줄 만한 심각한 상황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동차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필요로 한다. 현재 고급 차량에만 제공되는 쉬프트-락(Shift-Lock , 자동변속기를 P에서 D나 R로 바꾸려고 할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만 작동이 되게 함)이나 차선 이탈 및 졸임 운전 방지 등 안전과 직결된 기능들이 필요로 하고 , 자동 주차나 자동 간격 유지 기능, 추월 보조 기능 , 자동 주행 기능 등 보다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기존의 완성차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사용자의 자동차에 대한 근본적인 요구와 인식 변화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귀를 기울이는 순간 매출과 이익이 급감되기 때문일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새로운 패러다임과 ICT 기술로 무장한 업체들이  사용자의 요구에 기반하여 자동차 업계의 판을 바꾸고 있다.  전기자동차 제조 기술과 오토파일럿으로 대표되는 주행 지원, 자동 주차 등 각종 차량 편의 서비스 기술력을 갖고 있는 테슬라와  차량 공유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를 자동 주행 분야 등 차량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는 우버, 리프트 , 중국의 디디 ( 2016년 애플이 10억$ 투자함) , 그리고 애플이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간편결제 업체인 스퀘어가 워싱턴DC의 택시 회사와 제휴하여 택시 결제 분야에 진출했다는 기사를 보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이들 유관 업체들의 자동차 판 바꾸기는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번째는 공해, CO2 배출, 고가의 연비 등 기존 내연 기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전기 자동차로 바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기 자동차의 구동에 필요한 전기를 만드는 방법은 전기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과 수소 연료 전기 , 하이브리드 등이 있으나 테슬라의 성공을 통해 전기 배터리 방식으로 수렴되고 있다. 물론 , 이론적으로는 수소를 공기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물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연료로 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나 안전하게 수소를 보관하고 충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등 현실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기존 전기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전기 배터리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고 경제적이다. 테슬라의 경우 기존 전력 인프라를 사용하여 135KW , 20분 급속 충전에 500KM 주행 거리 제공할 예정이니 평균적으로 일상에서 200KM~300KM정도를 사용하다고 하니  전혀 일상 생활에서 배터리 기반의 전기 자동차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자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였다). 

둘째,  제품으로서의 자동차에서 서비스로서의 자동차로의 인식 전환이다. 현재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는 자동차는 하나의 완제품으로 생산. 판매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구매 후 새로운 편의 기능 추가나 개선이 어렵다.  사용자는 다양하게 제공되는 구매 옵션을 잘 파악하고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사용자는 새로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기능이나 차선 유지 기능, 자동 주차 기능, 자동 간격 유지 기능 등 지속적으로 고도화된 운전 편의 서비스를 제공 받고 싶다. 사용자는 이미 필요한 기능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러한 것을 학습했기 때문에 다양한 운전 편의 기능을 선택하여 사용하고 공급받기를 원한다. 더구나 이미 테슬라는 이것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방 레이다와 12개의 초음파 센서 , 전,후방 카메라, 제공 보조 등 다양한 하드웨어와 이를 활용한 각종 편의 서비스를 실시간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셋째 ,  소유에서 공유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테슬라의 CEO 엘란 머스트는 공공연하게 테슬라는 사용자에게 자동차 공유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더 이상 자동차가 특정 사용자만을 위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공유의 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 테슬라는 궁극적으로 사용자 데이타 기반의 서비스 회사입니다 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한 사용자는 해당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 테슬라 차량 공유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이를 공유( 임대 )해주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객에게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타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 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용자 경험 혁신이다. 미쓰비시의 i-MiEV는 2008년 테슬라 보다 앞서 대량생산된 전기 자동차이다. 이 자동차는 사용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선택받지 못한 이유는 한마디로 사용자에게 강한 느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가격과 무관하게 역동적이고 민첩하며 스포티하게 운전을 하고 싶다.  테슬라 자동차의 외관과 순간 가속 기능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드라이브 느낌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자동차는 사용자에게 드라이브 경험상의 혁신을 제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가장 중요시 하는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무척 궁금하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치열한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경 시기에 이미 많은 기존 업체들과 신규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혼다, 미쓰비시, 스즈키 등은 이 경쟁에서 뒤쳐져 가고 있고 현대기아, 도요타 , 마쯔다 , 포드, 푸조 등은 미래가 위태 위태한 상황이며 BMW, GM, 재규오, 르노 닛산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사력을 다해 새로운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발빠르게 미래를 준비를 하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내부에서 제조 중심의 기업 문화를 서비스 중심으로 개선하고 , 자율 주행이나 인공지능 및 차량 공유 업체들에 투자를 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마 기존 업체들은 지킬 것들과 기존 투자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디젤 등 내연 기관 기반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 이를 판매하기 위해  많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다수 개설해 둔 상태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제품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자동차를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기존 회사의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과거 필자는 글로벌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초우량 제조 기업의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다. 제품 위주의 인식과 문화를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제조업체나 이미 시장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는 기존의 제품 기반의 프로세스와 문화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고 , 이들 조직과 직원들은 이 문화에 대한 프라이드가 무척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 중심의 문화와 사업을 위한 인식 전환이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별도 대등한 수준의 회사로 분리 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해 치열하게 사업을 하는 등의 조치가 없이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하에서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며 전환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제조 환경의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많은 투자를 통해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조 설비는 레고 블럭 처럼 표준화되어 거의 모든 차량의 기본 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 프로세스와 프레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미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는 알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사회적, 정서적, 기능적 요구 사항이 다양해지는 시점에 다품종 소량 생산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해 3D  프린터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제조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참고로 올해 초 CES 에서는 3D 프린터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Divergent 3D이 참여했었다. 이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하면 10억 이상 드는 자동차 제조 비용을 4천 2백만불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 https://youtu.be/B7fg9PbXMtU ). 


앞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새로운 환경하에서 경쟁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할 것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며 발생할 개인 정보 유출 및 보안 문제 , 자동차 공유 등의 법적인 , 사회적인 문제 등 그것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동차라는 것을 서비스 플랫폼으로 보고 사용자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지 않고서는 미래의 생존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본 글은 2017년 6월 5일자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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