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예외없이 아침부터 하행선 경부 고속도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여름 휴가 기간이라 산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것이겠죠...더구나 오늘은 새벽부터 비도 오고 천둥도 치고 했는데요..
최근 들어, 무척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부쩍 느낍니다. 탈레반에 의해 납치되어 생사기로에 있는 국민들과 우왕좌왕하는 정부,수입 쇠고기에서 뼈조각 나오다,삼성전자 화재로 인해 메모리값 폭등 , 이랜드 사건 , 널뛰는 주식 시장 , 매일 서로 물고 헐뜻는 정치인들,.... 더구나 내부적으로도 회사 직원들의 고충과 어려움에 대한 나의 해결 능력과 문화와 조직에서 느끼는 한계 , 엔지니어이자 월급쟁이로서의 남은 내 인생에 대한 고민..... 그 간 근 7개월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니던 주말 일본어 학원을 이번 달에 전격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
운동 선수들이 슬럼프를 겪듯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슬럼프가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하시나요? 왕창 술한잔에 모든 걸 잊어버리시나요 , 아니면 차분히 여행이라도 ...
과거 제가 사업을 할 때는 아마 이러한 슬펌프도 사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슬럼프가 오더라도 워낙 현실의 긴박함이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달 한달 직원 급여와 매출을 챙기는 입장에 이런 슬럼프도 사치죠^-^. 그 나마 이젠 이런 여유가 있다는 것에 역설적으로 즐겁기도 합니다.
제가 슬럼프를 극복하고자 택한 방법이 무척 유치합니다. 먼저 , 그 간 애지중지하던 후지쯔 노트북을 물려주고 MacBook Pro로 환경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데스크탑에 있던 모든 문서 , 사진 등의 자료를 모두 인터넷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이제 정말 노트북에 남은 게 하나도 없네요.. 그리고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책상위에 공용 도서와 케이블들만 잔득입니다. 사무 환경을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기존 생각도 좀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 갔습니다. 항상 가는 서점이지만 이번에는 컴퓨터와 경영,경제 분야 쪽으로는 눈도 돌리지 않고 인기 소설과 수필 코너로 달려가서 닥치는 데로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지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해리 포터 마지막 편을 읽고 그 다음에는 백경을 읽고 그 다음에는 눈으로 배우는 마술책을 읽고...좀 다른 세상을 경험해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 다른 세상을 눈과 상상으로 만 느껴야 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고 살아 왔었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이란 관념을 바꾸어도 세상이란 실제 객체는 변하기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언론이나 방송, 그리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공지 사항들이 실제 현실을 있는 대로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에 자신의 입장과 생각이 포장되어 전달되는 것이죠. 그러나 그냥 관념을 믿으면 세상을 달리 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저도 그렇게 살면 좀 더 편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은 제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빨리 더불어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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