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2010년 4월 팜을 인수하고 팜의 혁신적인 WebOS로 터치패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2011년 7월 1일에 들어서야 HP 터치패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며칠 전 HP는 웹 OS 기반 태블릿 PC 터치패드와 휴대폰 사업을 중단하고 PC 사업부의 분사를 결정했다. HP는 분명 시장의 흐름에 맞춰 제품 개발과 공급을 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또한 WebOS의 생태계 또한 만들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H/W 문화를 갖고 있는 HP가 S/W를 인수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 라는 질문에 "성공하지 못한다" 라는 또 하나의 사례를 안겨주었다.
이 사실을 두고 일각에서는 PC 시대의 종말이니 , 태블릿이 노트북과 PC 시장을 대체할 것이니 하는 극단적인 의견들이 여기저기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 HP의 PC 사업 분사와 포기가 과연 PC의 종말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애플의 아이패트나 삼성의 갤럭시탭같은 스마트 패드 및 태블릿의 성장이 PC의 종말을 가져올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필자의 견해로는 아니다. PC는 환경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며 계속 변화.발전할 것이다.
- PC는 보다 높은 휴대성을 보유한 형태의 다양한 형태의 휴대 디바이스로 발전할 것이다.
지난 2011년 5월말 대만에서 개최된 Computex 2011에서 애플과 인텔은 "Transformation of the PC" 라는 주제의 공동 발표에서 PC는 모든 지식의 생산 기지로써 , Post-PC 시대가 도래해도 PC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단순 데스크탑에서 다양한 형태의 노트북 PC로 변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발표에서 인텔은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 와 래피드 스타트(Repid Start) , 레피드 레스폰스( Rapid Response) 라는 기술을 소개했다. 레피드 커넥트는 노트북이 대기중인 상태에서도 메일이나 트윗이나 페이스북 같은 컨텐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도한 래피드 스타트는 하이버네이트 기능으로 시스템과 어플리케이션의 상태를 플랫쉬 디스크상에 저장해 주고 재부팅없이 5~6초 내에 복구를 해준다.
또한 래피트 레스포스는 하드디스크의 접근 속도를 SSD수준으로 끌어 올려준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과 더불어 더욱 보강된 모빌리티 기능들은 기존 PC를 더 이상 책상위에 놓고 쓰는 디바이스가 아니라 점점 가벼워지고 얇어져 이동이 가능하게 새로운 형태들의 진화된 디바이스로의 발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가령, 기존이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수준의 휴대성과 모빌리티를 제공하며 기존의 패드들과 달리 H/W 키보드를 제공한다. 기존의 PC에서 사용하던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패드들 보다 높은 생산성을 제공할 수 있다.
- PC는 홈 클라우드( Home Cloud )로 발전할 것이다.
PC 가 보다 휴대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는 것은 일면 기존 PC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던 인텔 등 관련 업체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기존 인텔, 삼성, 델, 애플 등 PC 시장을 주도하던 업체들은 기존의 시장을 다양한 형태로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향외에도 PC는 가정용 클라우드로서 가정내 디바이스들을 연결하고 이들 데이타들을 연결해주는 홈 클라우드 장치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무선 환경의 급속한 발전은 가정에서 많은 무선 디바이스를 사용하게 만들었다.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한개 이상의 핸드폰을 갖고 있으며 , Wifi 가 지원되는 MP3 플레이어 , 스마트 패드 , TV 심지어 냉장고 및 청소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선 지원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 장비들에는 메일, 주소록 같은 개인 정보외에도 음악, 동영상 등 공유 가능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정보들은 홈 서버에 저장이 되고 공유되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거나 백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홈서버 기능을 하는 PC가 바로 홈 클라우드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 같은 포탈 업체들은 무료 디스크 및 주소록 백업 서비스 등 다양한 유무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개인의 모바일 장비들이 연결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개인들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들을 공개된 클라우드에 저장하길 원하지 않는다. 홈 클라우드로서 PC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다. 24시간 전원이 연결되어 있는 냉장고나 TV 의 일부 기능으로 개발할 수도 있으며 품격있는 디자인을 포장된 세련된 거실용 가구로 개발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PC 어플리케이션은 패드 등을 통해 원격 접속을 하거나 자체 터치 스크린을 통해 기본적인 제어를 할 수도 있다.
이미 애플은 홈 클라우드로서의 PC를 염두해 두고 서버 버전의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으며 서버를 중심으로 모든 애플 운영체계를 통합시키고 있다. 또한 기존의 아이폰/아이패드/맥 OS를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합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 MS 역시 운영체계를 하나로 통합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OS를 사용하는 모든 디바이스들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이들 디바이스는 가정에 위치한 서버 버전에 연결되어 백업되고 관리된다. 또한 가정에 위치한 서버는 인터넷상의 클라우드와 협업을 하면서 서비스를 하는 보다 안전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든 IT 관련 기술 또한 모바일을 벗어나서는 발전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 HP사의 PC 사업부 분사 , 삼성-애플간 특허 전쟁 등은 새로운 IT 질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 중 하나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이라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 PC는 오래 전부터 PC가 H/W 보다 OS와 어플리케이션 등 S/W가 더 중요하다라는 것을 입증해주었다. 그러나 현재 PC 변신의 본질은 기존 PC 상의 S/W가 패키지였다면 지금 그리고 향후 PC상의 S/W는 서비스와 클라우드로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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