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관점에서 본 TV 시장의 미래
Device centric strategy vs Web centric strategy
Device centric strategy vs Web centric strategy
평소 TV에서 홈쇼핑을 즐겨하던 수정씨는 며칠 전 새로 TV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린 후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니라 TV에서 인터넷 쇼핑을 함게 할 수 있는 오픈웹 TV가 새로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주로 인터넷 쇼핑과 TV 홈쇼핑을 따로 했었는데 , 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V 홈쇼핑을 하면서 동시화면으로 웹 검색을 통해 최저가와 상품평 등을 조회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았다. 또한 무료로 다양한 컨텐트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TV용 앱 스토아가 있어 원하는 것을 언제고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었다. 기존 TV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더 이상 PC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휠씬 효과적일 것 같았다. 고민을 하던 수정씨는 결국 기존 TV 대신 오픈웹TV를 구매하였다.
다소 과장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구글 TV 처럼 오픈웹 TV가 시장에 출시된 후 벌어질 일일 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TV 시장에서 있어 게임의 규칙이 변경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게임의 규칙이 변경은 기존 디바이스 중심에서 웹 중심으로 사고와 전략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구글이 어떻게 기존 TV 시장을 웹 중심으로 변경하여 게임의 규칙을 바꿀려고 하는 것일까?
최근 들어, 월드컵 특수와 더불어 TV 시장에서 광범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3D TV와 구글TV를 비교해 보면서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와 웹 중심의 사고에 대해 생각해 보자. 기존 TV에서 3D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전형적인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이다. 기존 기능에 3D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새로운 기능을 구매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3D 기능은 모든 TV에서 일반화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어질 것이다. 이에 반해 구글 TV는 기능의 추가가 아니라 TV를 웹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TV 자체가 웹의 컨텐트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웹의 기능과 경험을 기존 TV에 결합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고의 차이는 기존TV와 오픈웹TV의 비지니스 모델에서 큰 차이를 낸다. 기존 TV 시장은 디바이스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한 후 이를 직,간접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픈웹 TV는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공생을 도모한다. 가령, 구글TV에서 구글이 원하는 것은 TV를 오픈웹 플랫폼으로 만든 후 검색 등을 통해 700억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TV 광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구글 TV 참여하고 있는 소니 같은 업체는 하드웨어 판매를 , 그리고 컨텐트와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는 TV용 애드센스 등을 통한 광고 수익이나 TV용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와 웹 중심의 사고의 차이와 그 엄청난 결과에 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확인했으며 지금도 확인중에 있다. 물론 TV 시장 역시 같은 결과라고 장담할 수 는 없다. 왜냐하면 TV는 스마트폰과 다르기 때문이다.먼저 TV는 스마트폰과 달리 개인 디바이스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공통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유 사용시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 , 보안 문제 , 유해성 컨텐트 제어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TV의 가장 큰 장점은 채널과 볼륨만으로도 주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단순성이다. 그러나 웹이 결합됨으로써 발생하는 사용상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손쉽게 웹을 사용할 수 있는 개선된 입력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개선된 입력장치가 나오지 않는 다면 검색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문자 입력 방식의 검색 기능이 쉽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한다. 일반인에게 검색은 어려운 기능이다.
따라서 보다 손쉬운 검색 기능과 맞춤형 서비스도 필요하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방송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99.999%에 가까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TV와 달리 웹클라우드는 100%의 서비스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오픈웹 TV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구글이 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게임의 규칙을 바꾸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선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한다.
재미난 것은 구글 TV가 발표될 때 많은 개발자이 환호성을 질렀으며 ,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TV에서는 컨텐트 업체들이 환호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기존 업체들이 신규 TV 제품을 발표될 때 누가 환호할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발자와 컨텐트 공급업체들의 지원없이는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 본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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