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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 휴식을 위해 자주 찾는 곳중 하나인 서점에 들려 손에 잡히는 데로 책을 구매했다. 사실 과거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 구글에 관련된 여러 책처럼 판에 박힌 듯이 성공한 회사들과 사라져간 회사들을 비교.분석한 책들은 왠간해서는 구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잘 요약.정리된 자료들을 삼성경제연구원이나 LG경제연구원 같은 경제 관련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없이 책을 넘겨보다 바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이 두 회사의 몇몇 제품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고 , 제품만큼 극명하게 대비되는 10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소니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지금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고, 삼성은 최고의 기업으로서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기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99년으로 기억한다. Object Expo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소니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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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클럽(music clip) 제품이 출시되어 판매가 개시되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컴퓨USA(국내 하이마트를 생각하면 된다.)에서  졸린 눈을 비비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제품을 구매했었다. 당시 세련된 디자인에 테이프 없이 내부 저장 장치를 이용해서 CD1장 정도(12곡 - 13곡)를 담고 이를 목에 걸거나 가슴포켓에 꼽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건전지 뚜껑은 잊어 버렸지만 아직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애플이 아이폰보다 먼저 이러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워커맨이라는 좋은 성공 모델을 갖고 있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이해하게 해준다. 근본적인 원인은 리더쉽의 부재와 기업 문화 및 조직 구조간의 불일치라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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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가 널리 시장에서 확산될 2005년 무렵 , 다시 한번 줄을 서서 구매한 제품이 있다.  삼성의 YP-W3모델이 바로 그것인데 그냥 모델이 아니라 백금 도금에 사파이어 보석을 박은 200대 한정판 제품이었다. 당시 가격으로도 거의 90만원대에 구매한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집에서 무척 혼났었는데...지금은 얼라아탑터 중독에서 벗어난 상태이다^-^.

소장용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내용물을 확인한 후  해당 제품을 USB 로 컴퓨터에 연결하고 , 컴퓨터에 삼성에서 제공한 관리자 프로그램을 설치하였다. 설치 후 느낌은 최근에 구매하여 읽은 책인 "소프트웨어 ,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에서 언급한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하드웨어 그 자체는 멋지다. 현재 소장용으로 구매한  것이기에 혼자 즐기는 곳에 두고 씁쓸히 즐기고 있고 ,  MP3로 아이팟을 사용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소니의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으로 리더쉽의 부재와 기업 문화 및 조직 구조간의 불일치, 그리고 NIH(Not invented here) 증후군으로 대표되는 오만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성공 요인으로 강력한 리더중심의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 구조, 생산 효율성 이라고 보고 있으며 단점으로는 지나친 중앙집권,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공포경영, 그리고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와 신제품 개발에의 능력 부족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가 이러한 능력이 부족한 대표적인 분야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앞으로의 10년은 또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인 고려대학교 장세진 교수께서는 결론적으로 삼성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소니의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매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현재의 디지탈 세계는 디지탈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아이팟이 아이튠이라는 서비스 플랫폼이 없으면 상상할 수 없듯이 , 반대로 아이팟은 아이튠에서 필요한 것을 담아다니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도구의 화려함이 직관적으로는 중요하겠지만 실제 주요한 것은 이 도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이다. 더욱이 이러한 도구의 화려함은 서비스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미 이러한 것은 아이폰과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햅틱폰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 과거 소니 이데이 회장은 소니를 네트워크와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킬려는 노력은 놀라운 사업 기획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앞서 책에서 소개한 여러 원인들과 당시 네트웍 인프라 등을 볼 때 시기상조였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소니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고 사업을 정리하며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데이 회장의 그림은 소니가 가장 소니다울 수 있는 그림이 아닌가 싶다. 과거 씽크프리도 2000년초 웹 오피스를 할 때 인프라의 한계로 좌절했지만, 현재 구글-MS 등과 당당히 경쟁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책이 무지 재미있어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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