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프리에 합류하기 전에 오랜 시간 동안 검색엔진, 지식관리 시스템, 지식 포털, 기업 포털 시스템 개발과 구축 분야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아마 대략 짐작해도 100여 곳 이상의 기업과 공공 기관의 지식관리 포털을 구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씽크프리에서 웹 오피스를 개발하며 Web2.0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때 기업에서의 적용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난 글들 중에 "Web2.0과 기업 인트라넷 시스템" 이란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존의 기업 시스템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Web2.0의 철학인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와 절대적으로 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기업 시스템들은 "강제에 의한 참여와 공유"라는 것 입니다. 물론 국내 기업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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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를 풍미했고 현재에도 공공기관에서 지식 관리 시스템 도입은 필수적인 사항으로 기관과 개인의 업적 평가에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얼마나 자율적으로 지식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참여할까요?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거의 대부분의 국내 지식관리 시스템은 거의 쓸모가 없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시스템이 낙후된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가 의미가 없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가 바로 "강제에 의한 참여와 공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Web2.0을 기업에서 도입하여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바로 요즘 대두되고 있는 Enterprise2.0 입니다.
 
Enterprise2.0은 하버드 대학 앤드류 맥아피 교수가 최초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떠들어 대는 사람이 임자겠죠.. Web2.0도 오렐리가 냉큼 챙긴 것 보면 작명과 도장찍기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맥아피 교수의 Enterprise2.0은 웹2.0 의 기술과 사상(참여,공유)을 기업적 측면에서 활용하자는 것을 강조하면서 등장했습니다.
 
맥아피 교수는 Enterprise2.0을 이루기 위해서는 6가지 구성요소(SLATES)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Search - 강력한 기업 내부의 통합 지식 검색 기능
  • Links - 사용자의 평가 등을 통해 유용한 정보 등을 쉽게 연결하여 다양한 지식 체계를 구성함
  • Authoring - 블러그나 위키 등을 통해 개인이 스스로 지식을 제작,축적할 수 있는 제작 도구 제공
  • Tags - 기존의 정적인 카테고리에서 탈피하여 사용자가 스스로 태그를 통해 분류할 수 있게 해줌
  • Extension - 사용자가 스스로 지식을 평가하고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여 확장함
  • Signals - 새로 생성되거나 변경된 정보를 자동으로 RSS 등을 통해 자동으로 알려줌
 
사실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이미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이 도입한 지식관리 시스템에는 이런 구성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강제에 의해 운용되는 것이고 표준이 아니라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만.
 
결론적으로 맥아피 교수의 Enterprise2.0을 요약하면 참여와 공유를 지향하는 웹2.0의 기본 패러다임과 RSS,Wiki,Folksnomy 등 주요한 참여와 공유의 기술을 기업에 적용하여 지식을 창조,공유하며 이를 통한 협업을 통해 기업의 가치(수익) 창출을 이루어 내자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기업) 입장에서의 Enterprise2.0의 도입 적용 및 효과
분명 기업 입장에서 Enterprise2.0은 도입시 많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어떤 효과들이 있을까요? 실제 도입 사례를 제 경험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민의 정부의 한부처 , 정부의 강력한 지식경영의 지침에 따라 전체 10억원의 예산을 잡고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시스템에는 강력한 통합 검색 기능과 다중 지식 맵, Drag&Drop 기반의 지식 업로드 , 지식 포인트 , 각종 커뮤니티, 개인화 페이지 등 내로라 하는 서비스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 요즘 포탈의 추세처럼 그룹웨어와도 SSO를 통해 통합되어 있다. 짠~~ 개발이 끝나고 시범 운용을 마친 후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었다. 운영 후 첫 주, 강력한 사내 홍보와 각종 사은 행사 등이 연달아 이어지고 지식 모으기 행사 등이 개최되면서 시스템에 지식이 시스템이 다운될 정도로 저장되었다. 았싸.. 담당자에게 격려가 이어지고 성공적인 첫 달을 보냈다.
운영 2개월 후, 행사도 시들해지고 사내 홍보도 시들해지고 당연히 지식 업로드도 급격히 줄어들고 모은 지식을 검색해 보면 오래된 정보만 검색되어 실제 업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뿐…---Enterprise1.0 환경
 
웹 오피스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씽크프리라는 IT 회사 , 개인들은 모두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들 블로거는 RSS feed summary를 통해 모아져 있어 매일 신규 작성된 문서를 RSS 리더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또한 mediawiki라는 opensource를 이용하여 개발팀과 프로젝트별로 각종 개발 지식을 공유하여 작성하고 있다. 모든 직원은 수행한 업무는 wiki에 기록해야 한다. 또한 각종 주제별 공용 게시판이 있어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올려 공유하고 신규 정보는 RSS를 통해 자동 구독된다. 이러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든 비용은 서버 300만원 1대 --- Enterprise2.0 환경

경제적인 이점만이 아니라 기업내에서 살아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가 무척 중요합니다. 이렇듯 표준화되고 개발화된 철학과 기술 기반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 기업의 지식경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분들도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가령, 현재 각 부처의 지식관리 시스템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에 지식관리 시스템 연계해야 합니다. 만약 RSS를 지원하면 그냥 RSS 구독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됩니다. 가령, 자동정보수집에이전트 및 통지 시스템을 RSS Feed로 대체하고 지식 카테고리(맵)을 지식 태그로 대체하며 지식 업로드를 블러그 및 WIkI로 대체 및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사실 국내의 기업과 정부 부처를 보면 다른 나라의 어떤 기업들 보다도 지식경영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무척 고무적이죠.. 그런데 이러한 투자는 장기적이고 문화를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생각(Enterprise1.0)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Enterprise2.0)으로 전환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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