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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3 인터넷 코리아 너 떨고 있니?를 읽고..


인터넷 코리아 너 떨고 있니
? 라는 뉴스메이커의 글을 접하고...

어떤 현상에 대해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분석을 위한 도구와 프레임웍이 있어야 객관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의 인터넷 산업의 문제점을 크게 1. 기반기술과 철학 다지지 못해 , 2.인터넷산업 포털중심 다양성 상실 , 3.포털, 폐쇄적인 자신의 성만 구축, 4.사용자는 정보의 소비자로 전락, 5. 웹혁명, 소수 전문가만 열광 이라는 주관적인 기준을 통해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의견에 전혀 동의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 없습니다. 먼저 2000 년초  인터넷 인프라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앞서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 이러한 인프라로 인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출현했고 너나할 것 없이 벤처 창업이 줄을 섰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후, 국내.외에 거품이 빠지고  인터넷 사업이 허울만 좋은 것이라는 것이 팽배해졌고 어려운 암흑기를 걸었습니다. 거품이 빠진 이후에는 인터넷 서비스로 창업을 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고 enabling technology라 해서 기반 기술 및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가 그 나마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그 시기 wisfree라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에 분명히 살아남은 회사들은 현재 웹2.0이란 용어로 지칭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수익률을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해 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다음이 대표적이죠. 이 들 업체는 분명 시행착오도 있고 관료화되었다는 비판을 받지만 나름대로의 철학과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부 컨텐트를 로봇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서비스를 Open API로 제공하지 않는 다고 해서 철학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재의 네이버와 다음이 기존 구글이나 다른 외국 기업보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욱 강한 체제와 철학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2.0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여와 개발은 웹2.0의 철학이 아니라 TCP/IP, 그리고 인터넷 그리고 웹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본질의 발로가 바로  UCC로 대표되는 사용자의 참여이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웹 서비스 사업이 소수만의 잔치라고 표현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경제적 관점 : 좁은 시장, 시장을 넓혀라.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터넷 공간과 사용자 중 한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 사용자가 몇명이나 될까요? 반대로 국내에서 외국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무척 많습니다. 이는 바로 인터넷 서비스의 가장 확실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은 고객의 클릭에 의한 광고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한 고객이 없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국내에서 개발되는 서비스는 영문이나 일문 등 다른 나라의 고객들이 이용하도록 개발할 수 없는 것 일까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씽크프리가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고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30개국 이상, 30만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한글-영어-일어 등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씽크프리가 특별해서 이렇게 하는 것 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로벌 서비스화를 위한 인프라를 국가와 정부에서 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문화적 관점 : 왜곡된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를 바꿔라.

아바타의 신발은 구매하면서 문서 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불법으로 사용하는 고객 문화 , 하청에 재하청, 청탁, 뇌물 등으로 얼룩진 소프트웨어 사업 구조와 이로 인해 3D 업종으로 전락해 버린 소프트웨어 개발직. 대기업과 큰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고 개발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와 일하던 직원이 하루아침만에 파트너사인 N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듣고 보면 무척 우울합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도 느끼죠. 자본주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입니다.

이러한 왜곡된 구조가 개선이 돼야 창의적인 개발자가 모이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이들 서비스가 글로벌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인터넷 코리아 너 떨고 있니? 에서 지적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의 위기라는 현실에 대해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사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플, MS등에서 보듯이 미래의 성장 동력은 하드웨어 제조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그리고 이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이 있어야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창조자인 개발자가 있어야 합니다. 창조적인 개발자가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들지 못한다면 인터넷 사업의 미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요즘 이런 생각에 여러 정부 기관에서 SW발전에 관한 연구 모임에 자주 나가고 있습니다. 그냥 포기할 때가 아니라 누구라도 주장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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