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씽크프리 웹 오피스를 개발하면서 웹 2.0 세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당시 웹 2.0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기술은 수동적이고 정적이며 풀(Full) 방식의  웹브라우저 사용성을 비동기 통신 방법인 Ajax였다. Ajax를 사용하여 데스크탑 S/W수준의 다이나믹한 경험을 웹브라우저 상에서 구현함으로써 “모든 서비스의 웹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중 대표적인 것이 데스크탑 S/W의 꽃이라 불리는 MS오피스를 대체할 수 있는 웹 오피스, 씽크프리였다. 아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MS오피스나 구글 오피스가 모두 클라우드 기반의 웹 오피스 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지난 20년 동안 웹은 2.0으로 진화를 거듭한 셈이다.

 

최근 들어, 웹3.0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웹3.0에 대한 많은 정의들이 있으니 웹 3.0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웹2.0 때도 그랬지만, 결국 중요한 변화는 돈의 흐름이다. 돈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이 생성된다. 현재 많은 투자 자금이 블록체인, NFT, DeFi, 메타버스 등의 기술 기업에 집중되고 있고,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나타난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바로 웹 3.0이다. 세계 최고 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전 트위터 CEO인 잭 도시간의 웹 3.0 논쟁을 보면 재미있다. 웹 2.0때도 유사한 논쟁은 자주 있었다. 그러나, 결국 돈이 모이는 곳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승리자가 나왔다. 최근 람다256도 70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단 2개월만에 완료한 성과를 보면, 분명 웹3.0은 뜨거운 주제임이 분명한 것 같다.

람다256에서 생각하는 웹 3.0은 웹을 더욱 웹 답게 연결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그간 실세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컨텐츠와 서비스를 웹을 통해 연결하고 찾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아직 남았던 부분은 실세계에 존재하는 자산을 웹을 통해 연결하고 활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 삼성페이를 개발할 때의 목표는 지갑 기반의 결제 경험을 모바일로 옮기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지갑속의 각종 카드는 이미 디지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손쉽게 이를  모바일로 옮겨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진정한 문제는 지갑속에 있는 “법정 화폐를 어떻게 디지털화할 것인가”였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법정화폐를 예치해두고 디지털 결제가 가능한 포인트로 만드는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곧 누굴 믿고, 엄청난 금액의 돈을 포인트로 발행할 것이며, 어떻게 이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봉착하였고, 이에 대한 유일한 답은 당시나 지금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의 토큰화 기술을 사용하면 법정화폐나 각종 유무형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웹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웹에 다양한 경제 모델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존 서비스와 컨텐츠 중심의 웹에 자산을 연결하는 것이 람다256에서 생각하는 웹 3.0이다.

그런데 웹 3.0에서 자산을 발행하고 연동하는 작업을 할 때 현재 2가지 선택이 존재한다. 하나는 기존 중앙화된 경제 질서를 지키는 중앙화 블록체인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중앙화된 경제 질서를 파괴(탈중앙화)하는 혁신을 선택하는 것이다. 사실 타협은 없다. 왜냐하면 정부 입장에서는 “탈중앙화 = 불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규제나 세금을 통해 탈중앙화의 확산을 막는다.

중앙화된 질서내에 있는 모든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사는 정부규제를 따라야 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모든 가상자산 업체들은 적용되는 특금법에 따라 ISMS인증을 받아야 하고 3월 부터 트래벌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가령, 트래블 룰에 따르면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트래블 룰을 준수하지 않는 메타마스크 같은 탈중앙화 지갑으로의 출금이 불가능하다. 실제 중앙화와 탈중앙화 서비스간에 국경이 생기는 셈이다.

중앙화된 곳에서는 규제 기반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해진다.

KYC/AML , 트래블룰 , 부정거래 탐지 등 기존 금융 거래 시스템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 가상자산 시스템에도 요구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커스터디, NFT 발행 및 판매 등 가상자산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펼칠 때 이러한 규제 요구를 따라야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가상자산 규제 분야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가령, 람다256에서 개발한 트래블룰 서비스인 VerifyVASP는 이미 해외 14개 , 국내 16개 이상의 VASP에서 적용을 하고 있으며,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탈중앙화 블록체인 세계는 정부규제와 무관하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프로토콜이 되어 자가 발전하며 유동성을 키워나가고 있고, 무한대의 경쟁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중요성은 증대되나 발전 속도는 더디고, 레이어2 기반 체인은 더욱 활성화된다.

퍼블릭 체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 2.0은 개발 속도가 느려 앞으로도 수 년은 더 걸리겠지만, 신뢰기반 자산 컨트랙트들의 발행 플랫폼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자산 규모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이더리움 상에 발행된 ERC20, ERC721 자산을 사이드체인으로 페깅하여 사용하는 브릿지(Bridge) 기술,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 영지식증명(zk) 등 롤업기반의 레이어2 체인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옵티미스틱 롤업의 대표 주자는 현재 옵티미즘(Optimism), 아비트럼(Arbitrum) 등이 있고, 영지식증명(zk) 롤업으로는 루프링(Loopring), zk스왑 V2, zk싱크, 아즈텍(AZTEC), 폴리곤(Polygon), 최근 폴리곤이 인수한 허메즈 등이 있다. 이외에도 대퍼랩스의 사이드체인 로닌(Rhonin), 람다256의 루니버스(Luniverse) 사이드체인 등이 레이어1 브릿지를 통해 ERC20, ERC721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이더리움 EVM과 호환되는 아발란체(Avalanche)나 솔라나(Solana) 같은 레이어1 퍼블릭 체인 프로젝트들 또한 성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Defi, NFT 등 자산의 토큰화는 계속 발전한다.

국회 예산정책처(NABO)가 2021년 9월 발행한 ‘가상자산 최근 동향 및 과세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규모는 가상자산 2천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또한 디파이 대시보드 디파이 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암호화폐 락업 예치금(TVL) 규모는 약 2,45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NFT의 경우, 체이널리시스의 분석에 의하면 2022년 NFT 시장 규모가 최소 약 32조원(269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고 한다.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상자산과 NFT , DeFi 프로토콜이 탄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그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은 기존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중앙화된 서비스 운영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참여하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같은 새로운 커뮤니티형 사업 운영 모델을 통해 서비스에 녹아들고 있다.

개발하기 쉽고, 생산성 높은 개발 환경, BaaS 등이 고속 성장한다.

기술적으로 생각하면, 현재 가상자산은 ERC20 토큰과 ERC721 NFT, 그리고 이들을 활용한 솔리디티 같은 언어로 작성된 스마트컨트랙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가상자산의 확산을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개발자에게 높은 생산성을 제공할 수 있는 컨트랙트 및 댑(DApp)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 현재 이러한 블록체인 개발 환경으로 Web3.js , Truffle , Ganache , HardHat 등이 주로 사용되나, 실제 개발을 해보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수준 높은 자바나 C++ IDE 개발 환경을 사용했던 개발자라면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시 디버깅과 실행 비용(가스비) 계산 , 보안 결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대용량 트랜잭션의 논스(Nonce)관리,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인해 트랜잭션이 확정될 때까지 노드 간의 데이터 불일치로 인한 문제, 풀 방식의 트랜잭션 처리 결과 획득 방법 등 안정적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 해결하고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람다256의 루니버스를 포함한 서비스들은 안정적인 체인 관리와 생산성 높은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손쉽게 이더리움 노드나 이더리움에 연결 가능한 사이드체인을 생성하고 , 컨트랙트를 쉽게 개발 및 배포하며, 컨트랙트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유틸리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호아이오의 오딘과 같은 스마트컨트랙트 오딧 서비스 등을 통해 보안 결함을 사전에 발견하고 조치 할 수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한줄 잘못 코딩하여 많은 규모의 자산을 잃은 사례를 보면, 이러한 개발 지원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올해 1월 부터 람다256은 웹3.0 댑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루니버스 메인넷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루니버스 메인넷은 웹3.0 세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레이어1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상자산을 레이어2 사이드 체인으로 이동하고, 가스비 없이도 고성능의 트랜잭션을 통한 NFT, DeFi, 생활밀착형 댑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생산성의 개발툴과 운영툴을 제공함으로써 고난이도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하고, 여러 사업 파트너들과 독자적인 컨소시엄 메인넷을 구축하여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람다256은 설립 초기 부터 블록체인의 대중화 , 생활밀착형 댑 서비스 개발 등을 지향하며 지금까지 루니버스 BaaS 기반의 다양한 댑 서비스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댑 서비스인 직톡, 밀크, 베리, 체리, 아하, 글루와 등은 모두 루니버스 기반의 댑 서비스이고, 이미 초기부터 웹 3.0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2022년 올 한 해, 국내외 많은 프로젝트들이 차세대 루니버스 메인넷과 BaaS 서비스를 통해 웹3.0 시대를 열어나가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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