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바일 웹을 준비해야 할 시기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날 만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발자가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아 회사를 창업했다고 하자. 멋지게 해당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제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아마도 이러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플랫폼용으로 만들 것인가? 라는 문제이다. 앱스토아라는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애플용이 좋을 까? 아니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핸드폰을 판매하고 있는 노키아나 삼성의 핸드폰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
아마도 여러 복합적인 의사 결정에 따라 애플 아이폰 SDK나 심비안 SDK 또는 윈도우 모바일 SDK 중의 하나를 이용하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재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은 개발자와 개발회사에 너무도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다.  
 
먼저 가장 근본적인 고민은 모바일 플랫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 공개된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만 하더라도 애플 아이폰 SDK, MS의 윈도 모바일 SDK , 구글 안드로이드SDK , 심비안 SDK , 팜의 Mojo SDK 등 다수이다. 이들 SDK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설령 ,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하더라고 해당 플랫폼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당 플랫폼에 정통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웹이나 PC 플랫폼상에서 어플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개발할 때  디바이스 자체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좋은 성능과 품질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일단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치자.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다른 플랫폼용으로 해당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포팅해야 한다. 말이 포팅이지 거의 새롭게 개발하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서는 숙련된 개발자를 확보해야 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 개발 후에는 유지보수를 위해 또 비용이 발생한다. 참으로 비극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더 우울한 것은 동일한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버전에 따라 호환이 안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버전을 개발하고 관리해야 만 한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 보다 손쉽게 모든 모바일 플랫폼상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없을까?

물론 몇가지 방법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 기반하에 개발하는 것이다. 마치 PC 플랫폼이 윈도우로 통일되었듯이 모바일 플랫폼들을 하나의 특정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 사용자도 플랫폼 통합에 관심이 없겠지만 업체들 입장에서도 이해관계가 다양하기 때문에 통합은 불가능하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모든 모바일 플랫폼상에서 구동되는 통합된 API를 이용하는 것이다. 마치 노키아가 심비안 상에 S60 플랫폼을 통해 개발하듯이 모든 모바일 플랫폼상에 운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SDK를 개발한 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하부에 있는 모바일 플랫폼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완벽한 이식성을 제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공통 API를 설계 개발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왜냐하면 모바일 플랫폼은 디바이스 의존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 보다폰 세개의 이동통신사업자가 만든  컨소시엄인 JIL(Joint Innovation Lab)은 이러한 접근 방법을 사용한다. JIL(www.jil.org)JIL JavaScript Extension을 이용하여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위젯을 개발하고 이를 구동하는 런타임 환경을 제공한다.  이 위젯은 모바일 플랫폼과는 무관하게 구동된다. 그러나 JIL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위젯 개발을 위한 개발 환경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개발과 포팅 환경을 통합하여 하나의 통합된 개발 환경에서 개발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플랫폼으로 보다 손쉽게 포팅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무척 현실적인 방법이나 모바일 플랫폼간의 포팅은 쉽지 않아보인다. 실제 이클립스 펄서(Pulsar)는 이러한 접근 방법을 사용한다. 이클립스 펄서는 이클립스 툴 기반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으로 모바일 업체들이 자체 SDK를 펄서 명세에 맞춰 공급하면 플러그인 방식으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모토로라에서 제공하는 자바 ME SDK과 노키아 포럼의 S60 SDK, 그리고 모바일용 eRCP(embeded Rich Client Platform)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수준은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의 SDK를 이클립스 기반으로 통합하여 단일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고민해 본 방법은 마치 데스크탑상의 윈도우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상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좀 바꿔 보면 특정 모바일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바로 웹 기반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은 모바일 다바이스상 설치되어 운영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네트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여 다운로드를 받은 후 웹 브라우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모바일 클라우드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킬러 분야인 게임 분야에서 우수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한가? ,  네트웍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웹 어플리케이션을 어떻게 구동할 것인가?, 그리고 웹 프로그래밍을 통해 디바이스의 제어가 가능한가? 등이 있다.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이러한 문제들은 일부는 해결되었고 일부는 해결되어 가고 있으며 모바일 웹이 모바일 플랫폼의 주류중 하나가 될 것이다. 먼저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W3C의 HTML5 표준이 있다. 기술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것에 앞서 표준은 산업체간의 이해관계가 걸린 전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단순히 업체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인다. 현재 HTML5 표준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팜 , 오페라 등을 들 수 있다. MS의 반대 진형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세는 구글이며 W3C 표준에 자신들의 기술을 반영하여 웹 표준을 리드하고 있다.

Gears이러한 HTML5에는 앞서 언급한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의 해결 방안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 처럼 복잡한 그래픽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Canvas 태그와 네트웍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디바이스상의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여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이를 온라인시 동기화 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스펙은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구글 Gears를 HTML5에 포함시킨 것이다. 또한 최근에 W3C는 Device API Working Group을 발족하여 웹이나 가젯 등의 어플리케이션에서  다바이스를 제어하는 표준API를 제정에 착수하였다.

W3C의 Device API외에 자바스크립트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표준으로 BONDI(http://bondi.omtp.org)가 있다. BONDI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포럼인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에서 제정한 런타임 플랫폼으로 웹 어플리케이션이나 위젯 등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능을 안전하게 제어하게 해주는 모바일 웹 플랫폼이다.

BONDI는 HTML, JavaScript, CSS 등 표준 웹 개발 기술로 작성된 웹 어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어플리케이션 , 카메라, 커뮤니케이션 로그, 이미지 갤러리, 위치 정보, 메시징, 스토리지, 개인정보 관리(PIMS) , 디바이스 정보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모 바일 웹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BONDI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 EXtension를 제공한다. 현재 1.0 스펙까지 출시되었고 참조 구현체와 SDK를 배포하고 있다. 현재 BONDI API와 노키아 API가 W3C Device API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W3C Device API에 유사 표준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HTML5, Device API,  BONDI 등의 이면에는 여러 업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물론 이러한 이해관계의 끝에는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 실제 표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술과 스펙을 표준화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필수이다.

현재 모바일 웹을 가장 적극 채용하고 있는 업체는 구글과 팜사이다. 구글은 올해 5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인 Google I/O에서 HTML5를 기반 기술로 적극 추진한다고 공표했고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Crome OS를 HTML5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과거 PDA 황금기에 시장을 주도했었던 팜사는 Palm Pre라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웹 OS라는 혁신적인 개발 환경을 발표했다. 웹 OS는 Webkit과 dojo를 기반으로 한 Mojo라는 웹 SDK를 제공한다. Mojo는 CSS,HTML,Javascript만을 이용하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브라우져의 경우에도 파이어폭스3.5 , 오페라 9.6 , 사파리 4 등에서 동영상, 오디어 등 HTML5의 주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원 기능은 시간이 흐를 수록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이 웹 중심으로 수렴되는 것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기존 디바이스 의존적인 방법보다 높은 생산성을 주는 것과 더불어 긍정적인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변화들이 올 지 예상해보자.

-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보다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은 주로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사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은 웹 브라우져가 구동되는 환경에서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보다 빠르게 형성되고 주류가 될 수 있다.

-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이 일반화가 되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생태계도 변하게 된다.
애플 앱스토아를 비롯해 현재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공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순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이다. 마치 윈도우용 프로그램의 라이센스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모바일 마켓플레이스에서 라이센스를 구매하고 이를 디바이스에 설치한 후 사용을 한다. 그러나 모바일 웹은 이러한 방식의 변경을 요구한다.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은 인터넷을 통해 언제,어디서나 접속을 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금도 라이센스를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인 SaaS(Software As As Service) 모델로 전환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앱 스토아 같은 기존의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후발 업체들의 경우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개방되고 우수한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과 팜사의 웹OS가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HTML5, CSS, 자바 스크립트로 개발된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이 W3C의 Device API 등을 통해 직접 디바이스를 제어하게 된다면 아주 재미나고 놀라운 것들이 가능하다. 가령, 웹 서버와 Device API를 지원하는 냉장고용 제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사용자는 핸드폰의 브라우져를 통해 냉장고에 접속한 후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도 있으며 특정 상품의 재고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특정 웹 쇼핑몰에 주문을 내게 할 수도 있다.

HTML5 표준은 2012년 정도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표준에 앞서 관련 업체들의 모바일 웹 관련 기술은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과거 우리는 IBM의 호스트 환경에서 데스크탑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그리고 다시 웹으로 변화를 할 때 마다 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만 했다. 이처럼  모바일 개발자들과 디바이스 개발자들은 다가올 모바일 웹 환경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ZDNET에 기고한 글 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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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모바일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최근 핸드폰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다. 워낙 모바일 시장이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아주 복잡하여 얽혀있는 멀티 사이드 시장인지라 시장을 이해하면 돌아가는 판세가 아주 재미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 SDK와 앱스토아 모두 기존의 SKT나 LGT같은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삼성,노키아같은 디바이스 업체 들에게 모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에게 준 영향은 기존에 차지하고 있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객과 모바일 관련 어플 또는 컨텐트 개발자(또는 개발사)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가 행복했었나?

기존의 모바일 시장은 철저하게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철저하게 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입김에 따라 모든게 좌지우지되고 관련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 생사가 오락가락한다.  

실제 통신 서비스 사업자는 고객에게 판매할 디바이스를 삼성이나 LG같은 디바이스 사업자로 부터 납품을 받는다. 이 때, 디바이스에는 윈도 CE나 심비안 또는 삼성의 SHP같은 디바이스 플랫폼이 설치된다.  플랫폼 공급자나 디바이스 사업자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컨텐트 공급자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를 소싱하여 통신 서비스 사업자에게 해당 디바이스를 공급한다.

이러한 사슬의 끝에는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있다. 이렇게 생산된 디바이스에는 전화 기능외에 네이트 같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 고유의 컨텐트 서비스가 떡하니 박혀져 있다. 당연히 다른 서비스는 이용할 수도 추가할 수 도 없다.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 개발자, 디바이스 사업자 등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통신 서비스 사업자에게 집중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기만을 구매하고 이를 다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과 달콤한 가격 체계때문에 통신 서비스 사업자를 통해 장비를 구매하게 된다.

당연히 모바일 업계의 현재 구조는 모든 구성원의 생사가 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결정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는 컨텐트와 어플리케이션의 선택과 공급이 모두 통신 서비스 사업자에 달려있고 폐쇄적이며 수익배분 구조도 열악하기 때문에 모바일 어플과 컨텐트 산업 구조가 취약하다. 쉽게 말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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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같은 구조지만 일본의 NTT 도고모의 아이모드는 컨텐트와 어플을 업체들에게 개방하고 이들 업체들의 품질관리만을 하며 수익배분도 컨텐트와 어플 개발업체들에게 많이 제공한다. 상생의 전략이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사실 워낙 기존 모바일 시장의 먹이사슬이 완벽하다 보니 사슬의 끝에 위치한 통신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모델이 끝까지 지속되길 바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구성원들 특히,  어플과 컨텐트 공급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은 모순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 모순을 해결 할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를 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폐쇄적인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 채널을 이용하여 사용자와 직거래를 하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직거래를 통한 전략은 이미 NTT를 통해서도 검증이 된 것이다.  이러한 직거래 채널을 마켓플레이스로 구체화를 하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설치,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 플랫폼에 최적화된 디바이스를 생산해 낸 업체가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을 통해 MP3 시장에서 컨텐트(음원)-컨텐트 플랫폼(아이튠)-컨텐트 디바이스(아이팟) 으로 이어지는 폐쇄적이지만 강력한 구조를 만들어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스마트폰 시장에 그래도 적용한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생태계는  기존 통신 서비스 사업자에게 집중되던 구조를 구성원 모두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한 데 큰 의의가 있다.  물론 , 애플의 경우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 디바이스를 모두 공급하기 때문에 최대의 수혜자 임은 분명하다.


이해당사자들의 복잡한 이해타산

기존의 질서가 붕괴되면서 카오스의 시대가 온 것이다. 카오스를 통해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는 과정이 현재이다.  특히,  그 간 가장 홀대받던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 공급자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플랫폼 공급자와 디바이스 사업자 들은 애플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새로운 질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반면 기존의 통신서비스 사업자는 새로운 돌파구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더구나 최근에 들리는 이야기에는 차세대 애플 터치에 마이크가 붙어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기존 모바일 통신도 인터넷 통신으로 대체되거나 겸용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켓플레이스 , 노키아의 심비안과 OVI Store ,  MS의 윈도우 모바일과 마켓플레이스 ,  그리고 삼성전자, LG 전자 , SKT, LGT, 이어서 KT/KTF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모바일 관련 회사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러한 카오스 상황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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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속의 질서, 불규칙속의 규칙


현재의 혼돈과 불규칙한 시장 상황은 새로운 질서의 전주곡이다. 따라서 이러한 혼돈속의 새로운 질서를 예상해 보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해 보자.


-애플 아이폰, 노키아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MS 윈도우 모바일 등 주요 스마트폰 개발 플랫폼 업체들은 계속해서 플랫폼의 주도권을 나눠 갖을 것이다.

PC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의 PC와 데이타를 교환하며 때로는 다른 PC를 사용한다. 이러한 데이타와 사용성의 호환 등을 위해 사용자는 윈도우 같이 하나로 통일된 PC플랫폼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통일된 플랫폼을 선호하지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애플이나 구글을 선호하거나 용도에 따라 게임용 그래픽이 강력한 플랫폼을 선호할 수 도 있다. 또한 폼나게 다니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UI 기능이 강력한 플랫폼을 선호할 수 있다.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하고 유지해 나 갈 것이다.  더구나 이들이 보유한 개발 플랫폼은 고객과의 직접 채널인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와 수요자를 동시에 연결시켜 디바이스 및 서비스 공급자와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이다.

구글과 MS처럼 개발 플랫폼만 보유한 회사는 삼성, LG, HTC 등과 같은 디바이스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늘려나갈려고 할 것이며 반대로 디바이스 회사는 최적의 개발 플랫폼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최근들어 KT의 안드로이드 , 삼성전자의 SHP등의 이러한 것을 말해 준다.   또한 기존의 디바이스와 개발 플랫폼을 모두 보유한 애플이나 노키아 등은 자체 다비이스를 플랫폼에 최적화하면서 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나갈 것이다.


- 개발자들은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진입기이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기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태동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가령,  통신 서비스 사업자에 의해  오픈 마켓이 거이 전무한 상태에서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한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 개발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애플과 노키아, 삼성 등의 마켓플레이스는 글로벌 마켓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글로벌을 지향하는 것과 글로벌한 것은 분명히 다르다.

따라서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결국 몇 개로 정리될 개발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에 얼마나 신속하게 제품을 개발.배포할 것인가라는 속도전이 주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하나의 어플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플랫폼으로 포팅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처음부터 멀티 플랫폼으로의 포팅을 전제로 하여 개발을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이클립스의 펄져(Pulsar)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주 좋은 개발 툴이다. 이클립스 펄져는 모바일 개발자들에게 통합 플랫폼 개발 툴과 환경을 제공한다. 


보다 적극적인 다면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성공적인 스마트폰 시장을 위해서는 무조건 개발자를 다수 확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유용한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를 공급해야 만 선순환 구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SDK를 개발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을 마켓에 등록할 때에도 별도 비용을 받는다.  이는 애플이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며 ,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가능한 다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때문에 가능하다.

애플 이후의 후발 업체인 구글 , 노키아 등은 개발자를 위해 SDK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각종 채널을 통해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부담시키는 비용은 단지 마켓플레이스용  등록 비용과 어플리케이션의 테스트비용 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의 후발 주자는 어떻게 해야 할 까?
물론 가장 적극적인 방법을 개발자에게 제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SDK도 무료이고 , 테스트 및 등록 비용도 무료로 제공한다. 더구나 수익도 개발자에게 더 많이 배분하거나 모두 제공한다.  현재 개발자들이 갖고 있는 불만은 비용을 지불하는 데로 등록과 테스트에 드는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만약 비용이 무료이고 등록과 더불어 보다 많은 수익이 보장된다면 이러한 불만을 참고 개발에 적극 힘할 것이다.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가”. 결론적으로 우호적인 개발자와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이란 단어를 미리 떠올릴 필요가 없다. 든든한 개발자와 어플리케이션을 고객에게 공급하고 고객에 계혹해서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찾는 순간 선순환에 의해 다양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마켓플레이스의 배포 전략 또한 필요하다.
앞서 강조했듯히 지금까지 사용자에게 통신 서비스와 컨텐트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통신 서비스 제공자들 입장에서 개방된 개발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는 아주 위협적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마켓플레이스를 통신 서비스 업체에게 무료로 제공하거나 제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하게 해준다면 마켓플레이스가 탑재된 많은 디바이스를 공급함으로써 마켓플레이스 사용층을 늘려 선순환이 되게 할 수 있다. 실제 디바이스 공급업체 입장에서 오픈 개발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는 아주 매력적인 컨텐트이다.왜냐하면 디바이스 업체들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더 이상 폰은 디자인과 유명 연예인 마케팅만으로는 판매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바로 어플리케이션과 컨텐트이다.


혼돈속에 만들어질 새로운 질서속에서 누가 주인공이 될지는 모르지만 기존의 모순된 사슬을 제껴내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 질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또한 누구든 욕심을 내는 순간 낙오자가 될 것도 분명해 보인다.

본 글은 ZDnet 컬럼에 쓴 글 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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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가는 비행기안.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신문을 보니 삼보컴퓨터에 ‘한컴 오피스’ 기본 탑재란 기사가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오피스 시장은 마치 얼음아래로 흐르는 급류처럼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았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역시 가장 큰 변화의 주연은 MS와 한글과컴퓨터 그리고 구글인 것 같다. 

지난 7월 16일 MS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10'의 프리뷰 버전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피스 2010에는 MS의 웹 오피스가 포함되어 있다. 같은 날 한글과 컴퓨터를 최근 인수한 삼보컴퓨터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보유 중인 한글과컴퓨터 주식 110만5317주에 대한 주식 근질권전질권 설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씁 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한글과 컴퓨터는 이유가 어떻든 간에 국내 제일의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그간 웹 오피스 분야에서 선전했던 씽크프리 웹오피스를 보유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얼마전 우여곡절끝에 삼보컴퓨터에 M&A되었다. 긍정적으로 볼 때 앞서 소개한 기사에서 처럼 삼보 PC 등 에 한컴오피스를 탑재하여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삼보가 제작하는 리눅스 기반 MID 등에 씽크프리 오피스를 탑재하여 얼마간의 성과를 기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사간의 번들 계약을 통해 얼마간의 매출은 늘겠지만 과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오피스 시장에서 한컴 오피스와 씽크프리 오피스를 얼마나 비전을 갖고 키워나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 난 1년간 한컴이 새로운 비전과 서비스를 내놓치 못하는 상황해서 MS는 이미 웹 오피스를 개발하여 오피스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고 구글은 구글 오피스인 구글독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각설하고 , 먼저 현재의 오피스 시장 상황을 곰곰히 돌아 보자.

이미 데스크톱 PC 와 노트북 시장은 포화 되었으며 , 데스크톱용 오피스 SW 시장 역시 포화 상태이다. 기업들은 비용으로 인해 신규 버전 구매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서비스 비즈니스인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오픈소스 확산과 함께 오픈 오피스의 도입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표준 오피스 문서 포맷으로 ODF와 OpenXML이 확정됐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구글은 7월 구글 오피스인 구글 독스를 포함한 SaaS 서비스인 구글 앱스의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상용화를 시작했다. 또한 데스크톱 오피스의 절대지존인 MS는 과거 오피스의 서비스화를 위한 전초 작업으로 Open XML을 국제 표준화했으며 , 기존 데스크톱 중심의 오피스에서 웹과 함께 하는 오피스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특히, MS 웹 오피스는 MS의 SaaS전략인 "소프트웨어+서비스" 전략에 따라 데스크톱 오피스와 혼용이 가능하며 기업들의 경우 온-프레미스(On-Premise) 형태로 제공한다. 이 모델이 중요한 것은 기업 사용자들이 웹 오피스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인 보안과 정보 유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방화벽내에 웹 오피스를 설치해 두고 기업의 보안 정책에 따라 웹 오피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웹 오피스 자체를 기존의 익스체인지 서버나 쉐어포인트 서버 처럼 기업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미 기업 사용자들 중 90% 이상이 MS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방화벽내의 웹 오피스는 안전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개인에게는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웹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일부에서는 웹 오피스를 제공함으로써 MS의 데스크톱 오피스 라이선스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있으나 필자는 이에 반대한다. 오히려 합법적으로 제공하는 MS의 웹 오피스를 사용하면서 이와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정식 라이선스 구매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S의 경우 기존 라이선스 방식 오피스 판매 모델을 사용한 만큼 지불(Pay as you go)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SaaS 모델보다 사용자에게 유리하고 경쟁력있는 라이선스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MS와 달리 구글은 라이선스 판매가 아니라 사용한 만큼 지불(Pay as you go)하는 방식으로 구글앱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요동치고 있는 오피스 시장에서 과연 국내 오피스 업체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 본다.

 

포기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국 내 오피스 개발 회사는 한컴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에서 훈민정음을 개발해서 MS오피스화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상용 제품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컴을 국민 기업이라고 한다. 그 만큼 국내에서 큰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항상 애정 어린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정부 및 공공 기관에서는 당연히 한컴 오피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매년 조달 단가를 높여주고 있다. 이런 결과 한컴은 매년 일정 수준의 매출과 순이익을 창출하는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안 정적인 운영 환경은 두가지 칼날을 갖고 있다. 하나는 회사가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정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간, 한컴은 한컴 오피스를 안정적으로 판매하면서 해외 웹 오피스 시장 진출을 위해 씽크프리를 성장시켰다. 아쉽게도 과거 웹 오피스 시장에서 선전하던 씽크프리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의 제휴도 실패로 돌아갔으며 , 국외의 경우 구글독스, 조호 오피스 등의 거센 압박에 직면해 있다. MS의 웹 오피스 발표로 인해 설자리를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이러한 도전이 실패 또는 쉽지 않다고 판단할 때 회사는 다시 정체할 수 있다.


기존이 시장에만 안주한다면 국내 토종 오피스의 설곳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정체되지 말고 씽크프리를 포함한 현재의 도전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해야 한다.

 

열어야 산다

과 거 모든 성공했던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것을 공개함으로써 성공을 했다. PC 플랫폼 분야세서 MS는 자신들의 윈도 플랫폼을 개발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수 많은 윈도 응용 프로그램을 윈도 OS를 통해 공급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PC 플랫폼을 재패할 수 있었다.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도 과거 심비안은 자신의 플랫폼을 개발자에게 무료로 공개하여 지금에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SDK, 구글 안드로이드 SDK 공개 등도 마찬가지다. 개발자를 통해 보다 많은 응용 프로그램들이 생산돼야 고객도 많아진다. 고객이 많아져야 다시 개발자도 많아진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성공을 가져오는 것이다. 


오피스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일등인 MS도 웹오피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문서 포맷도 공개했으며 개발툴 또한 계속해서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컴은 플랫폼 전략에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HWP 문서 포맷은  비밀로 취급되고 있다. OpenAPI를 통해 자발적으로 서비스들이 연동돼서 새로운 응용 서비스들이 수시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 아직도 HWP 문서포맷은 비공개다.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고립될수록 할 수 있는 것은 더욱 적어질 것이다. 이러한 비공개 HWP 문서를 다른 시스템이나 서비스와 연동을 하기 위해 받는 비용보다 문서 포맷 공개를 통해 많은 관련 업체들이 보다 다양한 HWP 관련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더 큰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분명 오피스 SW 시장은 큰 시장이다. 또한 이 시장은 이미 MS라는 지배자가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경쟁을 하고 생존을 하고 성장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많은 나라들에서 토종 오피스 회사들이 거의 유명무실하게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한컴은 분명 경쟁력있는 회사이다. 애정 어린 눈으로 한컴을 돌아보면서 보다 큰 도약과 분발을 바란다.


본 글은 ZDnet에 기고한 글 입니다.
더불어 이 분야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해를 원하시면 반드시 아래 포스팅을 읽기 바랍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알바니 비지니스 모델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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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의 미래 , 장미빛만은 아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오프라인을 통해 라이센스 단위로 거래되던 기존의 소프트웨어 비지니스 모델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Pay as you go)하는 소프트웨어 비지니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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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들 입장에서 SaaS는 인트라넷과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관리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해당 서비스에 접속하여 업무를 수행할 수 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객은 다른 걱정없이 자신의 핵심 사업과 업무에 만 집중하면 된다. 또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사용한 만큼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ROI, Return Of Investment)도 높다.

고객 입장 뿐만 아니라 업체 입장에서도 SaaS는 매력적이다. SaaS 업체는 안정적으로 예측가능한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고객과 함께 하기 때문에 적기에 시장에서 원하는 서비스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개발과 지원, 판매와 마케팅 비용이 기존 소프트웨어 비지니스 모델에 비해 저렴하다.

또 한 하드웨어의 성능 증가와 가격 하락, 네트웍의 급속한 보급 등에 따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전은 지금껏 SaaS 의 미래를 장미빛으로 예측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 2003년 가장 최초로 SaaS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가트너를 비롯해 여러 시장 예측 기관들은 앞다투어 SaaS 의 성공을 예견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순탄치만은 아닌 것 같다.

작년 12월 가트너가 미국과 영국의 기업 333개를 대상으로 하여 조사하여 이번에 발표한 SaaS의 사용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조사 대상 333개 기업중 58%가 현수준을 유지, 32%가 확장하겠다고 했으며 5%가 축소, 5% 중단하겠다고 한다.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기업보다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현재 제공되는 SaaS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원인이 예상보다 높은 비용(42%), 그리고 기존 리거시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의 어려움(38%), 기술적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함(33%) 등 사용자 만족도 측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SaaS 도입시 기업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기술적 요구 사항 지원(46%),  보안(33%) 그리고 통합 용이성(29%), 사업부의 요구 사항 지원(29%)순으로 조사되었다.

지 금껏 SaaS 업계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SaaS가 기존 방식보다 저렴하며 , OpenAPI와 통합 플랫폼을 통해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쉽게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간단한 설정과 개방된 개발 환경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손쉽게 반영할 수 있다 라고 강조해 왔다.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SaaS업계의 주장이 현실과 괴리가 있음은 분명하다.

과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해야 할까.

먼저 , 비용측면에서 SaaS 업체는 서비스의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bership)을 줄여야 한다. 실제 소프트웨어 1종을 구매하면 해당 라이센스의 구매 비용, 관리 비용, 업그레이드 비용, 기술 지원 비용, 유지보수 비용 등 전체 TCO는 구매 비용의 3~4배 정도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SaaS는 라이센스 구매 없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될 뿐 관리,업그레이드,기술지원 등의 부가 비용 지불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러나 실제 현실은 그렇치 않은 것 같다. 많은 SaaS 업체들은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고가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기술적으로 고객의 리거시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리거시 애플리케이션은 보통 비표준 API를 사용한다. 이러한 리거시 애플리케이션을 SaaS 서비스에 보다 손쉽게 연결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SOAP과 Rest 방식의 OpenAPI 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통합이 어렵다.

과거 대용량 메일 발송 SaaS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객 DB를 연계해야 만 했는데 가능한 방법이 2가지 였었다. 하나는 배치 방법으로 스트레드시트에 고객 파일을 넣어서 FTP로 보내는 방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고객 DB를 열어 주는 것 이었다. 별 수 없이 고객 DB를 열어 줄 수 없어 배치 방법을 사용했지만 정말 황당한 상황에 끔찍한 결정이었다.  만약 이런 경우 해당 업체가 리거시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한 서비스 연계 모듈을 제공했다면 쉽게 해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연계 모듈을 고객의 방화벽내에 설치한 후 리거시 DB 시스템을 연계하고 아웃바운드 보안 연결을 통해 고객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고객 정보를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바로 활용한 후 삭제함으써 보안성을 높일 수 도 있다. 이렇듯 고객의 현실에 기반한 해결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빌링 SaaS 서비스 업체인 OpSource는 바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리거시 응용 시스템을 빌링 서비스와 연계한다. Opsource는 고객에게 에이전트 S/W를 제공한다. 이 에이전트 S/W는 고객의 방화벽 내에 위치하면 리거시 시스템으로 부터  고객 정보와 고객의 사용 정보 등을 안전하게 빌링 서비스에 제공하여 빌링 요청을 처리한다. 이처럼 기존의 리거시 어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창의적인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SaaS 입장에서 고객의 기술적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일 수 밖에 없다. SaaS는 규모의 경제가 달성됐을 때 성공한다. 다시 말해, 고객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을 때 수익을 내며 그 임계치를 넘는 순간 수익율은 가파르게 증가한다.  그러나 증가하는 고객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고객의 기술적 요구 사항에 따라 시스템에 손을 댈 수 도 없다. 개별 요청에 따라 시스템에 손을 대는 순간 일관되게 서비스를 개발하느 것이 어려워진다. 마치 과거 SI에 기반한 솔루션 구축 사업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현재 SaaS에서는 이러한 고객 요구 사항을 수용할 방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타 필드를 서비스에 추가하여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메타 데이타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CRM 업체인 Salesforce와 Netsuite 같은 업체들은 자신의 SaaS 서비스와 데이타를 기반으로 한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자신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지 고객의 SaaS 서비스 자체에 대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에서 이러한 고객의 기술적,기능적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과정은 SaaS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실제, 이 달 7월 12일 베타 꼬리표를 뗀 구글 앱스는 2년 동안 175만 개의 기업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앱스는 중소기업 뿐 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구글 앱스를 사용할 때 필요한 기능과 기업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리거시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을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실제 , LDAP 동기화 기능인 구글 앱스 디렉터 싱크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익스체인지 서버나 도미노 서버의 사용자 정보를 연동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 기능은 과거 구글이 합병한 이메일 보안 및 아카이빙 전문업체인 포스티니를 통해서 개발한 것이다.

물론 구글 앱스가 기업의 모든 기술적 요구사항을 만족시킨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의 기업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결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글은 아주 영리한 SaaS 공급자이다.

이 구동성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고사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SaaS야 말로 기존 대형 SI 회사들의 거미줄에 걸려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자립할 수 있는 대안중 하나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SaaS 서비스를 위해서는 "개방 전략"이 필요하다.  업체간에 연동과 기술 공유, 그리고 기존 리거시 시스템 연동을 위해 플랫폼을 개방(Open)하며 실제 이를 이루기 위해 진정한 위한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과거 필자는 국내 그룹웨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업체와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한 제휴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막대한 개발비를 요구하였으며 고압적인 자세때문에 협상에 애를 먹었었다. 결론적으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상당한 금액을 주고 SDK를 받아 연동을 했었다. 얼마 후 반대의 상황이 발생했었다. 필자가 경영하던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이 해당 그룹웨어를 도입했는데 이 때는 반대로 해당 그룹웨어를 필자의 제품에 연동을 해야 했었다. 마치 복수하듯이 기존에 요청했던 금액보다 휠씬 많은 금액을 요구했었다. 실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어느 누구도 얻은 것 없었다. 물론, 대형 SI 회사는 여전히 수익을 챙겼었지만.

만약 서로 간에 합리적인 제휴를 통해 솔루션을 연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질 높은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분명 더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태동하는 SaaS도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한 것들이 요구된다 할 수 있다. 분명 SaaS의 미래는 밝으나 그 아침은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

본 고는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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