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가상화폐 광풍 이후 조용히 떠오를 스타트업 기술들

 

본 글은 Ipnomics의 49.4 채널에 기고된 글입니다. 

뜬금없는 정부의 거래소 폐지 발표를 들으면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빈대를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랄까. 부동산 투기 막자고 부동산 거래 금지하고 모든 부동산의 사유화를 막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의 한국의 상황처럼 여러 외부 변수에 의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명확한 사실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왜 그리고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살펴보자.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한 자율적 투자 기반 ICO.

암호화폐 분야에서 사용되는 자금 조달 방법인 ICO( Initial Coin Offering)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발전의 중요 원동력이다. 실제 LA토큰의 ICO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ICO 금액이 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최소 4조 2천억원 정도의 금액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시장에 투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프로젝트당 평균 조달 금액은 1,500만 달러 ( 160억원 )에 달한다. 과거 같으면 단계별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을 만나 사업과 기술을 이해시키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필요가 없는 셈이다.


암호화폐는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의 가치이다.

투자중계자와 투자 대행 수수료가 없는 직접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더리움, ICON, 퀀텀 등은 모두 차세대 공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이 최종 완성되지 않았지만 ICO를 통해 안정적으로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결국 암호화폐의 가치는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미래와 기술에 대한 가치를 말한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잘 알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과 그 발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방향

그렇다면 ICO를 통해 조달되는 막대한 투자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기술 분야는 무엇일까? 가트너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 메트릭스를 참고해보자.  이 자료에 따르면,  향후5년에서 10년 사이에는 블록체인과 분산 공유원장,  댑(Dapp, 비중앙화 앱) , 메타코인 플랫폼, 스마트컨트랙트 등이 가장 널리 채택되고 , 블록체인내 권한 관리 , 블록체인 지갑 플랫폼, 스마트컨트랙트 오라클 ,  P2P스토리지 , 사이드 체인과 상태 채널 등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스마트 컨트랙 오라클은 스마트 컨트랙에 일련의 데이터가 입력될 때 해당 내용의 진위를 검증하고 보증해 주는 외부 기관이나 공신력있는 방법을 말한다. 그리고 메타코인 플랫폼은 이더리움이나 ICON 같은 코인 발행이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 블록체인 기술 채택 메트릭스 : 출처 – 가트너 ]


또한 2~5년 사이에 메인 스트림이 될 블록체인 기술은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을 통한 현실 거래가 더욱 널리 확산되고, 블록 생성을 위한 동의 엔진이 기존 해쉬 계산 방식에서 지분에 의한 방식 등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환이 되어 블록체인의 거래 처리 속도와 양이 증가될 것이다. 가령, 이더리움 플랫폼은 기존 PoW(계산에 의한 증명) 방식에서 PoS(지분에 의한 증명) 방식으로의 합의 방식을 전환중이고 라이덴 네트워크, 샤딩 같이 블록체인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또한 ICON은 이미 PoS를 사용하여 높은 성능을 지원하고 있다.


손쉽게 블록체인 기반의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BpaaS(Blockchain Platform as a service) 가 성장할 것이다. 현재 IBM, 오라클, MS 등 대형 회사를 비롯하여 국내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체인투비(ChainToB) , 해외의 블록앱스(BlockApps), 블록사이퍼(BlockCypher), 완 클라우드( WanCloud ) 등 여러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에서 준비중이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지갑의 발전을 통해 안전하게 암호화폐 키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이를 통해 거래 개선이 이뤄진다.


블록체인 데이터의 전체 공유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 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 기술이 도입될 것이다. 현재 Zcash에서 이를 일부 구현하였고 이더리움 재단과 함께 이러디움에 이를 적용중에 있다. 참고로 , 영지식 증명은 어떤 추가 내용도 노출하지 않고 해당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을 말한다. 실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그 진위를 확인함 으로써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있다.


가트너의 분석에 대부분 동의하나 채택 속도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블록체인 적용 분야가 늘고 있고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앞서 예상한 기술들은 향후 1~2년 사이에 모두 상용화될 것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을 위해 개발 및 운영 환경에 대한 개선이 진행될 것이다.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도구 및 컨트랙트 코드의 감사(Audit), 시스템 운영 도구의 발전이 예상된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개발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아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더리움의 컨트랙트를 개발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Remix 개발툴과 25만 다운로드 이상된 Truffle개발 환경은 아직도 비생산적이다.


또 하나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은 분산 레저(Distributed Ledger) 기술이다. 과거 인터넷이 확산될 때 기업 내부 네트워크상에 운영되고 별도의 권한 체계와 정책 등을 갖는 웹인 인트라넷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인트라넷은 소멸되고 인터넷에 흡수되었다.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와 별도로 블록체인을 기업내에 적용하기 위한 분산 DBMS 관점으로 보는 분산 레저와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궁극적으로 영 지식 증명 등의 프라이버시 기능이 보강된 퍼블릿 블록체인에게 흡수될 것이다. 간혹 , 필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문의가 오면 그냥 일반 DBMS를 사용하라고 권장하곤 한다.


현재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용량, 처리 비용 등 여러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향후 10년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기존에 우리가 사용했던 많은 것을 대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계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전망해 본다.



Posted by 박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