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software sucks... and what you can do about it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을 간략히 정리하면 ,
S/W에 있어 사용성은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괴짜들인 개발자는 사용자를 위한 사용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자기가 만족하면 OK다. 사용성 개선을 위해 사용자들은 개발자와 회사에 무엇이 불편한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이 만든 suckbusters.com에 의견을 모아 집단적으로 의견을 전달하자고 말하고 있다. 

책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제목만큼 올해 읽은 책중 가장 개떡(?,책의 제목을 인용한 것이니 오해마세요^-^)같은 IT 관련 서적이 아닌가 싶다. 일반 사용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전문적인 반면, 개발자들과 관련자들이 읽기에는 너무 평이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아니 기대했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이러한 생각이 들기까지 책을 정독하고 나중에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나? 라고 반문을 했었다.

처음 책을 접하고 기대했던 내용은 말 그대로 S/W와 서비스들중 개떡같이 만든 것들을 좀 열심히 비판(내지 비난)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을 기대했는데 원하는 것은 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책의 초반부에 언급된 개떡같은 소프트웨어들의 사용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당연하고 일반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반 이후 저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괴짜고 그러하기 때문에 이러하다라는 것을 시종일관 말하고 있다.  두서없는 전개에 주제에 집중할 수 없는 복잡한 내용들이 무척 혼란스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십과 관심을 끌기위한 책인가 ? 아니면 숨어있는 어떤 통찰력이 뛰어난 멋진 서술인가? 라는 판단을 좀 더 하기 위해 블로그를 뒤져 보았다. 여러 평가들이 보인다.

긍정적인 평가
http://inuit.co.kr/1457
http://www.buggymind.com/127
http://dobiho.com/?p=945
http://ggaman.com/tt/900

부정적인 평가
http://www.cozydev.com/51, 행복한 개발을 위한 블러그
http://wisefree.tistory.com , ^-^

아마 나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사람중의 하나인 것 같다.

과거 죠엘의 블러그를 읽으면서 그의 해박한 경험을 전달받으며 느꼈던 감정을 기대했었는데 좀 아쉽다.  혹 , 개발자로서 사용성에 대한 경험이 필요한 분들은 죠엘의 블러그를 참고하길 바란다. 그리고 사용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개발자나 기획자는 Jakob Nielsen블러그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번역서로는 스티브 크룩의 『Don't Make Me Think 2/e』의 한글판인 상식이 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2판) 상세보기 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된 책보다는 온라인 블러그가 보다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시간동안 웹이 너무도 빨리 변하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괴짜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물론 개중에는 본인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자가 있을 수 있지만 소수라고 생각한다. 단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데 일반인보다 적극적인 사람들이 개발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힘들어도 평생 새로운 기술을 접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게 바로 개발자란 직업이다. 오히려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한 사용성의 문제는 개발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재화(commoditization)에 해당하는 것 같다. 항상 최초의 재화는 부족하고 모자라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이것을 채우는 것인가가 경쟁력이고 이러한 회사들 만이 살아남는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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