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관점에서 본 TV 시장의 미래 
Device centric strategy vs Web centric strategy

평소 TV에서 홈쇼핑을 즐겨하던 수정씨는 며칠 전 새로 TV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린 후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니라 TV에서 인터넷 쇼핑을 함게 할 수 있는 오픈웹 TV가 새로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주로 인터넷 쇼핑과 TV 홈쇼핑을 따로 했었는데 , 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V 홈쇼핑을 하면서 동시화면으로 웹 검색을 통해 최저가와 상품평 등을 조회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았다. 또한 무료로 다양한 컨텐트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TV용 앱 스토아가 있어 원하는 것을 언제고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었다. 기존 TV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더 이상 PC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휠씬 효과적일 것 같았다. 고민을 하던 수정씨는 결국 기존 TV 대신 오픈웹TV를 구매하였다.

다소 과장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구글 TV 처럼 오픈웹 TV가 시장에 출시된 후 벌어질 일일 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TV 시장에서 있어 게임의 규칙이 변경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게임의 규칙이 변경은 기존 디바이스 중심에서 웹 중심으로 사고와 전략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구글이 어떻게 기존 TV 시장을 웹 중심으로 변경하여 게임의 규칙을 바꿀려고 하는 것일까?

최근 들어, 월드컵 특수와 더불어 TV 시장에서 광범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3D TV와 구글TV를 비교해 보면서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와 웹 중심의 사고에 대해 생각해 보자. 기존 TV에서 3D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전형적인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이다. 기존 기능에 3D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새로운 기능을 구매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3D 기능은 모든 TV에서 일반화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어질 것이다. 이에 반해 구글 TV는 기능의 추가가 아니라 TV를 웹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TV 자체가 웹의 컨텐트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웹의 기능과 경험을 기존 TV에 결합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컨텐트 공급자와 용응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원하는 컨텐트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TV 를 통해 자유롭게 공급하게 해준다. 물론 , 기존의 TV도 웹의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기능 중의 하나가 추가될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리모컨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연동” 메뉴를 선택하면 뉴스 , 일기예보 , 증권시황 , SNS 등 주요 포털 서비스를 일부 기능을 선별적으로 제공한다. 개발에 있어서도 다르다. TV에 웹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구글은 오픈소스를 기반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HTML5 표준을 지원하는 크롬 브라우져 그리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TV용 Open API 와 동영상 컨텐트 활성화를 위한 VP8 동영상 코덱 오픈소스화 , 그리고 자유로운 유통을 위한 구글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함을 목표로 하며 철저하게 웹 표준을 따른다.

이러한 사고의 차이는 기존TV와 오픈웹TV의 비지니스 모델에서 큰 차이를 낸다. 기존 TV 시장은 디바이스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한 후 이를 직,간접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픈웹 TV는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공생을 도모한다. 가령, 구글TV에서 구글이 원하는 것은 TV를 오픈웹 플랫폼으로 만든 후 검색 등을 통해 700억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TV 광고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구글 TV 참여하고 있는 소니 같은 업체는 하드웨어 판매를 , 그리고 컨텐트와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는 TV용 애드센스 등을 통한 광고 수익이나 TV용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바이스 중심의 사고와 웹 중심의 사고의 차이와 그 엄청난 결과에 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확인했으며 지금도 확인중에 있다. 물론 TV 시장 역시 같은 결과라고 장담할 수 는 없다. 왜냐하면 TV는 스마트폰과 다르기 때문이다.먼저 TV는 스마트폰과 달리 개인 디바이스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공통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유 사용시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 , 보안 문제 , 유해성 컨텐트 제어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TV의 가장 큰 장점은 채널과 볼륨만으로도 주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단순성이다. 그러나 웹이 결합됨으로써 발생하는 사용상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손쉽게 웹을 사용할 수 있는 개선된 입력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개선된 입력장치가 나오지 않는 다면 검색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문자 입력 방식의 검색 기능이 쉽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한다. 일반인에게 검색은 어려운 기능이다.

따라서 보다 손쉬운 검색 기능과 맞춤형 서비스도 필요하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방송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99.999%에 가까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TV와 달리 웹클라우드는 100%의 서비스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오픈웹 TV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구글이 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게임의 규칙을 바꾸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선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한다.

재미난 것은 구글 TV가 발표될 때 많은 개발자이 환호성을 질렀으며 ,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TV에서는 컨텐트 업체들이 환호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기존 업체들이 신규 TV 제품을 발표될 때 누가 환호할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발자와 컨텐트 공급업체들의 지원없이는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 본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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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 계획을 듣고 과연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할 것인지 , 말 것인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초기 결정은 몇가지 5% 부족한 요인들로 인해 작은 아이패드인 아이폰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아이폰 OS 4.0의 기능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바꾸었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웹 브라우징과 이미징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보다 강력해진 데이타 보안과 SSL VPN, 복 수 개의 ActiveSync 계정 지원은 아이패드 하나로 어디서건 충분히 인터넷상의 클라우드에 접속하면서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통해 여러 문화적 충격과 라이프사이클상의 변화를 체험하겠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PC와 노트북을 켜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네이버,다음,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공 모바일 클라우드(Public Mobile Cloud )에 접속을 하고  ActiveSync를 통해 회사 클라우드(private cloud)에 접속을 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물론 ,  모든 업무 시스템의 기능을 회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환경이 발전할수록 모바일 디바이스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는 더욱 발전할 수 밖에 없다. 결국 , 모바일 플랫폼은 클라우드 시장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다. 물론 , 모든 클라우드 컴퓨팅과 서비스들이 모바일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일반 유선 네트웍상의 PC, 노트북 등 모든 디바이스들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실제 클라우드야 말로 모든 디바이스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우리 신체의 각 기관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심장처럼 클라우드는 모든 디바이스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잠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장점들을 생각해 보자. 먼저 ,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서비스를 직접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막대한 자금 투자도 필요없다. 왜냐하면 단지 사용한 기간이나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우리는 우리가 본래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내면 된다. 특히,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알아서 자동으로 매번 신규 서비스를 업데이트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을 하여 항상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된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러한 장점들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과 각종 작업 문서 등이 저장되어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데이타가 유실되거나 , 또는 경영을 잘못하여 하루 아침에 망한다면? , 또는 내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이러한 걱정을 단지 그저 기우라고 하기에는 이러한 일들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구글의 Gmail도 장애를 일으키고 있으며 , 많은 중.소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고 사라져 가고 있다. 심지어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인 NCsoft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웹 서비스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 정보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게 클라우드만으로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Cne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시스템 감사통제협회 (ISACA)가 미국의 기업 IT 담당자 1,8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중 45%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으로 얻는 것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대답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으로 인해 얻는 것이 더 크다는  답변은 17%라고 한다. 또한 10% 만이 필수적인 분야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15%는 중요하지 분야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겠다고 한다. 또한 26%는 아예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한다. 아직도 클라우드의 갈 길은 멀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제안하는 해결 방법은 바로 개인 클라우드이다.  개인 클라우드(Personal Cloud)는 개인이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이들 디바이스상에 존재하는 개인 정보와 데이타를 조직화하여 저장하고 동기화하며 ,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공유하게 해주는 개인용 클라우드이다. 이는 마치 휴대용 하드 디스크처럼 가정에 위치할 수 도, 사무실에 위치할 수도 심지어  KT 의 에그처럼 휴대하고 다닐 수 도 있을 것이다.

재미나게도 필자는 2008년 필자의 개인 블러그에서 "개인 웹 사이트를 갖어야 할 이유"라는 글을 통해 개인 클라우드 개념을 소개를 했었다. 당시 소개한 개념은 각종 개인 정보를 시멘틱 웹 형태로 표현하고 이를 자신이 웹 사이트를 통해 관리함으로써 특정 클라우즈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을 막자 라는 것이 주요한 취지였다.

이러한 개인용 클라우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 개인의 이기종 디바이스들 간의 정보 교환과 자료 이동을 위한 기기간 연결성과 보안성을 제공해야 한다.  가령, 개인이 보유한 핸드폰,MP3 등 디바이스들을 작동시키는 순간 개인용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연결되며 이 때 연결된 디바이스들내의 보안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 개인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저장된 정보와 데이터의 저장을 위한 온라인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는 해당 스토리지에 네트웍을 통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으며 이들 데이타를 자유롭게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 개인의 디바이스, 각종  웹서비스 계정간의 동기화 기능을 제공해야 하며 이들 개인 데이터의 편리한 관리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핸드폰,카메라,MP3 등 개인용 디바이스들과 구글 , 야후 , 피카사,슬라이드쉐어 등 개인용 으로 이용하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개인용 클라우드에 동기화하고 이들 정보를 관리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한다.
- 개인용 클라우드는 개인의 이기종 디바이스와 주요 포탈 서비스들상의 컨텐트와 서비스를 한곳에서 체계적 관리하고 이용하게 해 줌으로써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데이타의 독립성을 유지해 준다.


아마도 가장 단순하지만 각광받는 개인용 클라우드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들 수 있을 것이다. NAS를 집안 네트웍 AP에 연결을 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고 , 다양한 디바이스간의 정보를 백업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NAS 제품들은 내부에 아이튠 서버와 P2P 서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각종 미디어를 한 곳에서 관리, 공유, 배포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의 타입캡슐은 기능적으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Airport 라는 애플의 네트웍 연결 기능을 통해 디바이스들을 연결하고 이들 디바이스들을 타입캡슐이라는 S/W를 통해 자동으로 백업을 해주고 동기화시켜 주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기존의 애플TV등과 통합되면서 보다 진화된 형태의 개인용 클라우드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Axentra HipServ는 웹을 비롯하여 사용자의 디바이스상의 데이터와 미디어를 수집하고 이 데이타를 웹을 통해 접근하게 해 주는 홈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과거 오랬동안 여러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의 유용성과 기술에 대해 발표를 했었다. 클라우드는 하늘의 구름처럼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자 자짓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손오공처럼 이러한 구름을 내가 제어하고 타고 다닐때 구름은 정말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 이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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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많은 컴퓨터 과학자들이 상상했던 것중에 하나가 인공지능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로봇들이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이제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다. 물론, 실제 현실에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별도의 인공지능이 없다하더라도 우리의 경험과 지능을 디바이스에 넣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과거 통신업자들이 독점하고 있던 핸드폰 디바이스와 시장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아이폰 SDK와 안드로이드 SDK 등을 이용하며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프로그램화하여 무료로 공유되며 판매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디바이스의 기능들이 계속해서 진화하겠지만 이보다 더 많은 다수 개발자들이 집단 지성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발전할 것은 분명하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핸드폰을 넘어 모든 디바이스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브로드 밴드의 확산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수준 높은 응용 서비스 그리고 트윗이나 페이스북, 포스퀘어(Foursquare) 처럼 실시간으로 원하는 정보를 교환하고 관련 정보를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상황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 필자는 특정 장소에서 음식점을 찾을 때 맛집을 소개하는 포탈 컨텐트 보다 포스퀘어(Foursquare)등의 GPS 기반 쇼셜 서비스를 이용하여 주변에서 지인들이 추천해준 맛집을 선택한다. 아직까지 메뉴 선택 후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기존 디바이스들에 유.무선 네트웍 기능의 포함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프리미엄급 TV들과 셋탑 박스, 카메라, 세탁기 , 네비게이션, 프린터 등이 네트웍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디바이스간의 네트웍 기능을 통해 연결된 장치들간의 컨버전스 서비스의 상품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달 초 두바이에서 열렸던 테크에드 중동(TechEd Middle East) 컨퍼런스에서 MS는 윈도우 7과 윈도우 폰, 그리고 Xbox 간에  컨버전스 데모를 보여 주었다. 윈도우 7 PC상에서 하던 게임을 윈도우 폰에서 그리고 다시 그대로 Xbox에서 이어서 수행하는 3스크린간의 이동을 보여주었다. 데모이긴 하지만 그간 디바이스간 컨버전스 서비스의 대명사 였던 3 Screen 서비스를 실체화 함으로써 MS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전략이 윈도우 OS 기반 디바이스들간의 서비스 컨버전스임이 분명해 졌다.

MS뿐 만 아니라 올해 안으로 애플 역시 스크린과 네트웍이 내장된 애플 TV를 선보이고 애플 제품들 간의 컨버전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는 것이 유력하다. 이미 애플은 네트웍 가능한 장치들간의 연결을 위한 자사의 Air Port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네트웍 백업 및 스토리지 장비인 타입캡슐을 판매하고 있으며 , 이들 장치상에 아이튠을 통해 다양한 컨텐트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컨버전스 시장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이다. 기능적인 면에서 안드로이드는 안정적인 커널과 멀티태스킹 , 그리고 오픈소스라는 장점으로 인해 현재  핸드폰을 필두로 셋탑 박스 , 카메라 ,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에 포팅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구글은 소니, 인텔 등과 구글 TV 개발을 본격화 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들은 구글이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 클라우드와 연결될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구글 광고를 보는 대신 보다 저렴하거나 심지어 무료로 디바이스를 이용하게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SDK로 개발된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의 독점적인 위치 또한 향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LG 전자 , 소니 등 대다수의 CE ( Consumer Electronics ) 회사들은 다시 한번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현 시점은 시장적인 측면에서 디바이스 기능의 그 자체의 차별화에서 디바이스 서비스 차별화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 기존에는 제품의 디자인과 색상, 카메라 화소 등 디바이스의 기능으로 제품을 차별화를 했다면 현재에는 트위터 , 페이스북 연동 등 주요 쇼셜 네트웍 지원 , 다양한 포탈 지원 ,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등이 차별화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모든 디바이스들이 네트웍에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디바이스들이 네트웍에 연결된다고 해서 웹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 둘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네트웍에 연결되는 것은 물리적인 연결상의 노드가 증가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웹에 연결된다는 것은 하나의 독립된 웹 서비스 주체로서 외부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서비스와 정보를 웹을 통해 제공하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으며 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웹의 일부가 되고 웹의 규모를 증대시켜 주는 것이다.

디바이스들이 웹의 일부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필자의 견해로는 디바이스와 사용자간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디바이스를 스마트하게 할 수 있다.  제조회사들이 초기 디바이스들에 부여한 기본 기능외에 사용자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지능을 부여하여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노력이 바로 W3C 의 Device API 표준화이다. 카메라 , 캘런다 등 주요한 디바이스의 기능을 표준 API로 정의하고 표준 웹 개발 언어(Javascript, CSS, HTML) 를 사용하여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표준화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긴하지만 의미있는 작업임은 분명하다.

실제  W3C Device API의 스펙과 진행 방안을 보면 실제 안드로이드 플랫폼보다는 크롬 OS가 보다 디바이스 플랫폼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의 경우 내부에서 응용 프로그램의 수행을 위한 런타임 엔진으로 달빅 VM 과 자바 개발 언어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데 반해 , 크롬 OS는 HTML5기반의 웹 브라우져를 내부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인 Device API를 사용하기에 보다 적합하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현재 자바스크립트로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을 멀티디바이스상에서 구동가능하게 해주는 크로스 플랫폼 솔루션으로 PhoneGap, Titanium, Rhodes 등이 꾸준히 그 세를 넓혀가고 있으며 , 다른 한편으로 자바 오픈 소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디바이스들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디바이스들을 웹화 시키려는 노력들은 크게 안드로이드나 크롬OS 처럼 각각의 디바이스에 웹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 또는 각 디바이스들에게 웹의 기능을 부여하는 미들웨어(허브)를 통한 방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적인 제약(메모리,CPU 성능, 비디오 카드 등)으로 인해 실제 구현이 불가능하거나 많은 제약을 받는다. 실제 냉장고나 청소기 등에 웹 서버와 브라우져를 넣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이에 반해 허브를 통한 방법은 무척 현실적이다. 허브에서 웹의 서비스를 처리하고 디바이스는 허브에서 지시한 기존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웹에서 허브는 개별 웹 서버(노드)들의 링크가 모이는 곳이며 허브를 통해 노드들은 의사 결정과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실제 , 쇼셜 네트웍에서 허브는 유력한 빅마우스(Big mouth)들이라 할 수 있다. 빅마우스들은 다른 쇼셜 네트웍들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처럼 웹의 기본 원리를 생각하면 디바이스의 웹화를 위한 허브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다.

이렇듯 웹을 통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게 된 디바이스는 비로서 자신의 소유주와의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행동을 배울 수 있다. 디바이스가 어떻게 사용자와 대화를 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행동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지 생각해 보자.

사용자와 개발자는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는 API를 사용하여 자바 스크립트로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은 스토아를 통해 무료로 공유되거나 판매될 수도 있다.  가령, 자동 청소기를 생각해 보자. 일반적으로 스마트 청소기로 알려진 이 디바이스는 미리 정해진 모드와 대처 규칙에 의해 자동으로 환경을 감지하고 청소를 수행한다. 그런데 이 청소기의 제조 업체는 이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Device API를 제공하고 있다.  자바 스크립트 등을 이용하여 웹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A씨는 스마트 청소기를 한대 구매하였다. 이를 구매하여 이용하던 중 A씨는 항상 퇴근 전에 자동으로 청소기기를 구동시켜 청결한 상태에서 퇴근 후 귀가를 하고 싶었다. 따라서 A씨는 청소기의 Device API를 사용하여 트윗 서비스를 통해 청소기에게 구동 명령을 내리고 이를 받은 청소기는 집안 청소를 시작하고 완료 후 이를 다시 트위터를 통해 보고하는 기능을 개발하였다. A씨는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을 청소기에 설치하고 이를 다시 스토아에 무료로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하였다. 또한 해당 소스코드는 오픈소스로 공개하였다.

이처럼 기존의 웹 서비스를 통하거나 또는 직접 디바이스에게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기존 수동적인 디바이스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 용도, Life style 등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가령, 트윗의 실시간 검색을 통해 현재 중계 방송중인 야구경기에 대한 시청 소감과 관련 정보 등을 정체하여 실제 TV에서 이를 함께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며 , 평상시에는 쓸모없이 구석에 넣어둔 디지탈 카메라를 문앞에 설치한 후 실시간에 핸드폰을 통해 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모니터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비록 아이로봇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사람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이제 머지않아 우리는 웹을 통해 디바이스와 대화를 하고 , 디바이스에 새로운 기능(지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핸드폰에  수십 만 개의 신규 응용 프로그램을 추가하듯이 우리는 기존 다비이스에 수 십만 아니 수 백만 개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때 , 기존의 CE 시장은 또 한번의 위기와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이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내일의 모습이다.

본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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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재처럼 급변하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둘러싼 여러가지 시장과 기술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을 예상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없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이야 말로 무선인터넷의 현재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첨예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먼저, 스마트폰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 보인다. 초기 스마트폰은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장비에 CDMA 핸드폰 기능을 추가한 폰으로서 일반 무선 전화 기능과 일정관리, 주소록, 메일 등 개인 정보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하는 폰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노키아 심비안이나 애플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현재 스마트폰은 완벽한 운영체제 기반하에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와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분명 과거에 비해 사용자와 개발자의 자유의지에 의해 원하는 기능을 개발,추가할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자유의지에 대한 진화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 오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마켓이 형성되었다.
 
초 기 스마트폰 상에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은 해당 공급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용자는 이들 어플리케이션외에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 제약을 받았고 개발자 역시 자유롭게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에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러한 제약없이 개발자(공급자)와 사용자가 오픈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해 자유롭게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출현하였다.

스마트폰에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이 장착되고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컨텐트에 상시 연결이 가능해 지면서 다양하고 놀라운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다. 이미 애플 앱 스토아에 5만개 ,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2만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등록되었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에는 구글 맵에서 제공받은 지도 컨텐트와 스마트폰의 GPS를 응용한 실시간 네비게이션을 비롯하여 트위터, 페이스 북 등 다양한 쇼셜 웹 어플리케이션 , 심지어 카메라를 통해 인식된 현실(사진)에 다양한 정보를 입힌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 등 인터넷상의 클라우드와 결합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창조되고 있다.

이렇듯 항상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사용자는 자신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취사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사용자는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서비스는 분명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다 유용해 지기 위해서는 더욱 스마트해져야 한다.

이 러한 스마트 폰의 스마트화는 바로 실시간 서비스를 의미한다. 초기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RIM의 블랙베리는 실시간 푸쉬 메일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메일을 실시간에 전달해 주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 배달된 전자우편을 실시간에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새로운 메일이 전달되었는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실시간 서비스 지원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필자가 지난 해 "실시간 쇼셜 검색을 주목해야 할 이유" 라는 컬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성공한 많은 웹 서비스들이 바로 이러한 실시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쇼셜 웹의 강자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이러한 실시간 웹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pushme.to" 처럼 실시간 기반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러한 실시간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접근 방법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방법으로는 Push 기반 Sync 솔루션을 들 수 있다.  푸쉬 메일로 성공한 RIM은 자체적으로 구현한 Push Sync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 Funambol은 표준 Sync M/L을 기반으로 한 오픈 소스 Sync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Visto/Good , Seven 역시 자체 개발한 Sync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많은 스마트폰 공급업체과 서비스 업체들이 이들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여 실시간 푸쉬 메일, 실시간 메세징 , 실시간 쇼셜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실시간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Sync 기반외에도 웹 기반의 실시간 서비스도 가능하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실시간 웹 프레임웍인 Tornado는 대용량의 웹 기반 서비스를 실시간에 서비스할 수 있게 해준다. Tornado는 트위터의 실시간 서비스에 자극받은 페이스북이 트위터처럼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FrindFeed를 인수한 후 공개한 오픈소스이다. ( Tornado의 성능에 대해 궁금한 독자를 이곳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

Push 기반의 Sync 솔루션이 서버에서 클라이언트로 관련 서비스와 컨텐트를 실시간에 전달하는 Push 기반의 서비스라면 Tornado의 방법은 클라이언트에서 서버로 관련 서비스와 컨텐트를 요청하는 Pull 방법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Push 방법이 서버에서 발생한 관련 서비스와 컨텐트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보다 유리한 아키텍쳐라 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특정한 Push 이벤트를 전달받어야 하는 컴포넌트를 탑재해야 한다. 그러나 Pull 방식은 별도의 추가 모듈없이 직접 스마트폰상의 어플리케이션이 RESTful 기반의 OpenAPI 호출처럼 표준 웹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 러한 실시간 서비스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용 트위터 어플리케이션 사용자가 실시간에 메세지를 전달받듯이 전자 메일 , 인스턴스 메세징, 각종 쇼셜 네트웍, SMS ,뉴스 및 주요 관심사 등을 실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받게 되는 것이다. 실시간 서비스를 통해 비로서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전달해주는 똑똑한 비서가 되는 것이다.

트 랜스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제이슨 스테이섬 주연의 아드레날린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살기 위해 질주를 해야 만 한다. 질주를 통해 끊임없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야 만 심장이 멎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아마 올해도 스마트폰은 실시간 웹을 통해 멈추지않고 계속뛸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아드레날린의 영화 주인공 처럼 뛸 것이다. 그러나 뛰기에 앞서 냉정하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2009/06/30 - [Mobile Service] - 실시간 쇼셜 검색을 주목해야 할 이유
2009/12/04 - [ZDnet 컬럼] - 미래는 컨버전스 시대다
2009/06/10 - [Mobile Service] - 모바일 디바이스-클라우드간 데이타 동기화 서비스에 대한 고찰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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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국내 출시되고 삼성전자가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기사들 중 유독 필자의 이목을 끄는 것은 소니의 움직임이다. 

소니는 최근들어 미디어고(Media Go)란 미디어 컨버전스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과 거 소니는 가전업계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소니의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실패를 통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원인으로는 리더십 부재와 기업 문화 및 조직 구조간 불일치, 그리고 NIH(Not invented here) 증후군으로 대표되는 자체 기술에 대한 고집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과거 소니의 이데아 회장은 소니를 네트워크와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시키려 했지만 앞선 여러 원인들로 인해 제대로 변신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디바이스 전략은 과거와는 분명이 다른 시도임이 분명하다. 더 이상 시장에서 밀릴 수 없다는 소니의 절박한 상황과 이를 위해 소니의 장점을 총 집결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있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를 아이튠스 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아이팟 신화를 만들어 냈다. 아이팟 성공 신화는 아이폰으로 이어졌다. 향후 TV까지 포함한 컨버전스 서비스 전략을 구사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 동안 소니는 소니픽쳐스 , 소니 뮤직 ,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 등에 직,간접 투자를 통해 영화, 음악, 게임 등 다수 콘텐츠를 확보해 왔다. 이러한 콘텐츠야 말로 경쟁자인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무기 임에 틀림없다. 소니의 미디어고는 이렇게 확보한 콘텐츠를 브라비아 tv, 사이버샷(디카),워크맨(mp3), 바이오(pc), 소니에릭슨(핸드폰)에서 다운 받고 이용할 수 있는 수 있게 해주는 미디어 컨버전스 플랫폼이자 서비스이다.

아직까지 소니의 모든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완성도가 높은 것도 아니지만 이러한 컨버전시 서비스야 말로 소니의 장점인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서비스 컨버전시는 현재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어떤 디바이스로도 관련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경계없이 이용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운영체제에서 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전분야와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회사이자, 최고의 디자인 회사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아이팟과 맥북 그리고 향후 내놓을 핵심 디바이스들상에서 기존 앱스토어 및 모바일 미(Mobile Me) 등 주요 서비스들간 컨버전스를 제공할 것이다. 아이폰으로 구매한 게임을 애플TV에서 구동하여 즐기고 다시 맥북에서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컨버전스 전략은 구글 및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들에게도 전략적 요충지다. 구글은 기존 클라우드 기반 웹 서비스를 다양한 디바이스상에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접 디바이스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개발,공개하고 있으며 크롬 OS를 통해 PC 분야까지 구글 웹 서비스를 탑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크롬OS는 모두 웹킷 기반 강력한 브라우저를 기본 프레임워크로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웹 표준에 기반한 서비스를 모두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OS가 구동되는 디바이스에서는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 환경인 셈이다.

경쟁사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삼성전자도 이러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삼성전자 오픈 플랫폼인 바다는 삼성전자 다양한 디바이스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발표 내용대로 실현된다면 바다 플랫폼은 다양한 자사 디바이스상에 적용되어 이종 디바이스간에 콘텐츠와 서비스간 컨버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애플과 소니와 달리 콘텐츠를 직접 소유하기 보다는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글이나 애플 모바일미 등과 같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자체 컨버전스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사용자들은 휴대폰, TV , PC , MP3플레이어 등 보다 다양한 멀티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디바이스 상에서 자신이 구매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하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앱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게임과 음악, 동영상 등을 집밖에서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로 이용하고 집에 와서는 TV나 PC 등에서 연속해서 사용하길 희망한다. 향후 이러한 컨버전스 서비스야 말로 사용자가 디바이스를 구매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될 것이다.

서비스 컨버전시를 위해서는 몇가지 중요한 기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먼저  웹표준 기술과 웹 브라우저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종 디바이스상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개발 및 구동 표준 환경으로 웹 표준(HTML/CSS/Javascript) 과 웹 브라우저는 가장 이상적이다. 현재 이러한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업체는 구글로서 안드로이드와 크롬OS에 웹킷 기반 브라우저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웹 표준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과 위젯 등을 구동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탑재한 모든 디바이스상에서 하나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뿐만 아니라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강점중의 하나는 웹브라우저다. 웹킷 기반으로 개발한 브라우저는 강력한 렌더링 기능과 높은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애플 브라우저는 이후 애플TV 등 애플 디바이스 상에서 구동되는 표준 플랫폼이 될 것이다.팜도 주목된다. 팜이 제공하는 웹OS 또한 웹킷 기반 웹 브라우저를 기본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또 하나는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한 표준 클라우드를 확보하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글로벌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무정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잘 구성된 개발 및 운영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다. 

특 히, 다양한 서비스들이 매일 새롭게 출시되는 경쟁 상황에서 적시에 시장에서 요구하는 서비스를 개발, 출시하는 클라우드야 말로 아주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미 구글은 클라우드 부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검색에서부터 웹 오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웹 서비스를 글로벌하게 수행하면서 글로벌 IDC와 스토리지, 가상 컴퓨팅 등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에 대한 운영 인력과 기술도 확보한 상태이다.

이같은 클라우드 기반아래 구글은 구글웨이브처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패러다임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외에도 애플 모바일 미와 아이튠스 서비스, 노키아 OVI 등 대부분의 컨버전스 서비스도 잘짜여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반 기술과 더불어 컨버전스 서비스에 대한 창조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휴대폰과 TV, MP3플레이어 등 사용자들의 멀티 디바이스상에서 컨버전스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상해야 한다. 아이튠스는 애플 PC와 아이팟 그리고 아이폰을 하나로 컨버전스한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특히, 이러한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잘 디자인된 디바이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디바이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이야 말로 더욱 중요하다. 특히, 사용자의 멀티 디바이스들에 하나로 컨버전스된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본 글은 ZDnet 컬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Posted by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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